KBS "고소" vs SBS "일방 주장" 중계권 '대립'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0.04.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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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조대현 부사장 등이 12일 오전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오는 6월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중계권을 둘러싸고 KBS와 SBS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KBS는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SBS가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이어 남아공월드컵까지 독점중계하려는 것과 관련 "방송 3사간 합의를 깬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민·형사상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조대현 KBS 부사장 등 KBS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SBS가 스포츠중계권과 관련한 지난 2006년 5월 방송3사 사장단 협의를 바탕으로 한 '코리아풀(Korea Pool)'을 깼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말했다.

KBS 측은 "SBS가 월드컵 공동중계를 위한 협상에서 불성실하게 임했다"며 "SBS는 KBS의 거듭된 요청을 외면하고 추상적이고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세우며 협상을 지연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KBS는 SBS의 단독계약에서 비롯된 방송권료 추가분까지 분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등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상에 임했다"면서 "그러나 SBS는 지금까지 공동중계와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월드컵 방송권의 가치상승과 공동중계에 따른 SBS의 불이익 등 계량하기 힘든 부분까지 방송권료에 반영할 것으로 요구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KBS 측은 "SBS는 지난 주말, 기존의 수용할 수 없는 주장을 되풀이 하는 답변만을 보내왔다"고 사실상 공동중계 협상이 결렬됐음을 밝히며 "중계권 협상과정에서 SBS가 저지른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해 향후 갈등이 첨예화 될 것을 예고했다.

한편 KBS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SBS 노영환 홍보팀장은 이날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KBS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 "조만간 이와 관련한 SBS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공월드컵은 현재 두 달 가까이 남은상태로 이미 중계를 위한 현지 시설 및 방송ID카드는 독점중계권을 가진 SBS만이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공동중계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KBS와 SBS간 대립이 점점 격화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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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측이 1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2006년 5월 당시 '스포츠합동방송 3사사장 합의문'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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