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사실 35세 전에 결혼하고파" "(인터뷰②)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0.04.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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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에 이어 계속>

-4집 수록곡 가사를 쓸 때, 중점을 둔 점은 있나.


▶나 잘났다는 가사가 많다. 이런 가사는 나는 잘될 수 있다는 마인드 콘트롤의 효과도 있다. 특별히 누군가는 공격하는 가사는 없다.

-언론에 하고 싶은 말을 담은 듯한 수록곡 '스캔들'은 경험담인가.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정말 재미로 넣은 곡이고 애드리브가 많았다. 속으로라면 모를까 겉으로 어떻게 기자 분들 욕을 하겠는가. 하하.


-그래도 '스캔들' 가사를 보면 스캔들 기사들 때문에 속상했던 적도 많은 듯한데.

▶연예인이면 얻는 게 있으면 어느 정도는 잃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이제는 예전보다 덜 신경 쓰는 편이다.

-'유고걸' 때도 그랬고 이번 음반에도 신인 작곡가들이 유독 많이 참여했다. 의도한 것인가.

▶의도한 것은 전혀 아니다. 그냥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노래들을 고르는 과정에서 우연히 벌어진 일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항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 때인 듯하기도 하다. 물론 기존 작곡가 분들에게도 곡을 받았다.

-'패떴'에서 함께 했던 윤종신도 곡을 줬다는데.

▶그렇다. 종신 오빠도 한 10곡 정도 줬다. 저는 개인적으로 종신 오빠의 발라드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오빠가 타이틀곡을 노리고 계속 댄스곡만 10곡 정도 줬다. 그래서 이번에는 결국 앨범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웃음)

-댄스곡이 아닌 감성적인 스타일의 노래들도 적지 않게 담았는데.

▶제가 앞으로 나이가 더 들어도 할 수 있는 스타일의 노래들에 대해 고민했고, 그래서 '메로리' '그네' '필 더 세임' 등 감성적인 곡들도 실었다. 대중들이 저에게 원하는 것이 화려한 퍼포먼스이기 때문에 댄스곡을 타이틀곡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한다.

-30대의 이효리에 대한 고민의 흔적인가.

▶나이에 대해 그렇게 큰 고민은 없다. 30세가 막 됐을 때는 그런 생각을 조금 하긴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여유가 생기고 편안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앨범을 낼 때 책임감을 더 느낀다. 그래서 이번에도 싱글이나 미니가 아닌 정규 앨범을 냈다.

-이번 앨범에 대해 실험적이란 평가도 있는데.

▶실험적이란 말은 기분 좋다. 기본적으로 좋은 노래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음반을 만들었다.

-팬들의 반응 중 기분 좋았던 것과 나빴던 것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많았다란 반응이 가장 기분 좋았다. 제가 정말 원했던 반응이다. 반면 제 음악을 듣고 누가 했던 스타일이다라 평가한 것에는 조금 서운했다. 같은 장르를 하면, 해당 장르의 노래들을 따라한다고 생각하는 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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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얻나.

▶공연을 보면서 많이 얻는다. 장기하씨 공연도 봤다. 결국 음악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음반 발매 전 음원이 불법 유출 됐는데.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크게 슬프지 않았다. 저는 제 음악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음반이 많이 팔리는 것 보다는 사람들이 이번 앨범의 전곡을 많이 듣고, 좋은 평가를 내려주시는 게 제게는 훨씬 값지다.

-'치티치티 뱅뱅' 뮤직비디오에 외계인도 나오는데.

▶재밌게 만들어 보자는 의미에서였다. 키아누 리브스가 나오는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을 본 뒤 거기서 모티브를 얻었다.

-첫 방송이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앨범이 나온 이후에도 첫 방송 준비 때문에 춤 연습 등으로 쉴 틈이 없다. 첫 방송을 무사히 마치면 제게 술을 선물하고 싶다. 그 간 술을 못 마셨는데, 첫 방송 뒤에는 술을 마시고 싶다.

-지금까지 본인이 걸어온 길을 돌이켜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현재까지는 굉장히 잘 온 것 같다. 일도 열심히 했으니 말이다. 저는 대중들에게 항상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사람이다.

-요즘 원조 걸그룹 멤버들이 속속 결혼하고 있는데. 결혼은 언제쯤 하고 싶나.

▶마흔이 될 때까지 결혼을 안하고 싶지는 않다. 서른 다섯 정도에는, 사실은 서른 다섯 안에 하고 싶다.

-패션 스타일 이야기도 해보자. 이번 앨범과 관련 중점을 둔 패션 코드가 있다면.

▶음악이 힙합이니까 힙합스타일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세계적 유행 스타일도 넣었다. 참, 금발을 보고 레이디 가가 같다란 말씀도 하시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레이디 가가만 금발을 한 게 아니지 않는가. 아마 레이디 가가를 정말 잘 알고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금발은 여러 콘셉트 중 하나며 메인 콘셉트도 아니다. 무대에서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선보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레이디 가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레이디 가가를 굉장히 좋아한다. 레이디 가가는 정말 창조적인 사람이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게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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