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5년' 이승철 "표절논란 때 포기 생각"(인터뷰①)

"꿈꾸듯 살았다… 무대설 때마다 가수하길 잘했다 생각"

김지연 기자 / 입력 : 2010.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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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가수 이승철
세월은 쉬지 않고 흘러가 달 위에 겹쳐지고, 먼지가 쌓이듯 모든 추억과 괴로움 위에 망각의 먼지가 쌓여 갔다. 가수이기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고 수많은 관객들의 환호 속에 삶의 이유를 찾기도 했다.

그렇게 25년이 흘렀다. 가수 이승철, 그가 2010년 어느덧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6월5일 무려 5만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 주경기장 공연에 나선다.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라 할 수 있는 그곳에 이승철이 선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는 지났지만 여전히 최정상의 자리에서, 꿈의 무대에 서게 된 이승철에게 지난 25년은 어땠을까.

"그냥 꿈을 꾼 것 같다. 사실 사람이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며 살지는 않지 않나. 25년이 지났고, 사람들이 어땠냐고 물으면 그냥 꿈꾸듯 살았다고 말하고 싶다. 아내에게도 얘기하는 게 어떻게 내 나이에 아직도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냐는 거다. 구름 위를 걷듯 팬들의 사랑 덕에 꿈꾸듯 무대에 섰다.(미소)"

호시절(好時節)의 꿈처럼 그의 가수생활 25년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점철됐다. 오롯이 노래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그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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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의 순간도 있었다.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고, 첫 번째 결혼에서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사건도 이승철과 음악의 인연을 끊지 못했다. 다만 그를 가장 위기로 몰아넣은 사건이 있다면 그것은 단 하나, 음악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다.

"몇 년 전이었을까. 노래 '소리쳐'에 대한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표절 논란에 적극 대응하긴 했지만 내가 아끼는 팬들에게 음악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음악을 포기하고 싶었다. 어떤 시련이 와도 견딜 수 있지만 내가 좋아하고 제일 잘 할 수 있는 음악으로 그런 대접을 받는다는 건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는 듯 이승철의 표정에 당시의 고뇌가 읽혀졌다. 오로지 음악 하나 바라보고 달려온 세월인데 그 공든 탑이 한 순간 무너지는 기분은 아니었을까.

다행히 이승철은 마음을 다잡았고 보다 완성도 높고 대중성을 겸비한 곡으로 다시금 정상에 올랐다. 그 나이쯤 되면 무대 한켠으로 물러나는 이들이 대부분인데 이승철은 가요계 중심에 서 있다.

덕분에 최근 발매된 그의 25주년 기념음반에는 평소 이승철을 롤 모델로 삼았던 후배 가수들이 대거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타이거JK, 김범수, 아이비, 김태우, 소녀시대, 박진영, 앙리 등 쟁쟁한 후배들이 선배가수의 25주년을 축하했다.

그뿐인가. 피아니스트 김정원 교수의 연주로 클래시컬하게 다시 태어난 '마지막 콘서트'는 이승철 명곡의 재해석에 대해 화룡점정을 찍었다.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그리고 공연을 할 때마다 가수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노래는 내게 천직이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무대에서 살고 싶다."

이승철은 말했다. "은퇴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그 계급장은 이승철이 아닌 팬들만이 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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