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다크호스 '김복남…', 호평-혹평 상반된 평가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5.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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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3회 칸 비평가주간에 초대된 한국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감독 장철수)이 현지 언론으로부터 상반된 평가를 얻었다.

14일(현지시간) 할리우드리포터와 버라이어티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리뷰를 통해 완전히 상반된 평을 내놨다. 할리우드리포터가 긴장감 넘치는 데뷔작으로 평가한 반면, 버라이어티는 혼란스러운 장르 뒤범벅이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 대해 "영화의 고조되는 긴장이 잘 표현됐고, 아름다운 섬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이 매력적으로 촬영되었다"며 "서영희가 연기한 김복남이 미쳐가는 과정이 생생히 묘사되어 호러영화 계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영화는 반 정도의 러닝타임을 주민들의 비정상적인 증오를 묘사하는데 사용하고 나서야 무섭고도 끈질긴 복수를 시작한다"며 "관객들은 탐욕스럽고 바보같은 남자와 약자를 괴롭히는 노파가 판지를 잘라내 만든 인형같은 캐릭터가 아니라는 사실에 갈채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장철수 감독에 대해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발을 클로즈업하는 신으로 작품을 시작하는 걱정스러운 취향을 가지고 있고 목적을 위해 언제 폭력을 사용해야할 지 잘 모르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점차 상승하는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법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나 버라이어티는 리뷰에서 "폭력과 여성차별주의자들, 사람을 노예처럼 부리는 노파들이 가득한 외딴 섬에서 빠져나가고 싶어하는 한 젊은 어머니의 이야기"라며 "김기덕 감독의 조연출 출신인 장철수 감독의 데뷔작인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혼란스러운 장르 뒤범벅"이라고 쓰디 쓴 평가를 내렸다.

이들은 "한편으로는 도시와 시골에 대한 명징한 탐구이면서, 한편으로는 낫 하나로 모두를 죽여버리는 복수의 판타지로, 어느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한 채 영화는 한 장르에서 또 다른 장르로 표류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호러물 광팬에게는 너무 예술스럽고, 월드시네마 애호가들에게는 시시해, 칸 영화제에서에서 이도 저도 아닌 곳에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마을 사람들에게 고통받던 김복남(서영희 분)이 딸의 죽음을 계기로 피의 복수를 감행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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