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황선홍 밴드', 손발이 오그라들더라"①(인터뷰)

김겨울 기자 / 입력 : 2010.05.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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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노장은 살아있냐고? 노장은 빛났다!


요즘 화제를 모으는 CF를 뽑는다면, 단연 KT의 '황선홍 밴드'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던 황선홍 유상철 최진철 김태영으로 이뤄진 '황선홍 밴드'는 황새 춤이라 불리는 유머러스한 율동과 단순한 멜로디, 거기에 코믹한 설정까지 더해져 인기를 끌고 있다.

6월 월드컵이 가까워지며 각 기업에서는 경쟁적으로 월드컵 관련 CF를 내놓고 있지만, 평균 나이 마흔의 은퇴한 이 선수들의 투혼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응원보다 호응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황선홍 밴드'의 맏형 황선홍과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인기 이유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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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홈페이지>


어느덧 감독에 취임한 지 3년, 부산 아이파크 감독 황선홍은 "요즘도 경기가 많아서 바쁘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과 선수의 차이점에 대해 "감독으로 산 지 꽤 됐다"며 "재밌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고 그렇다"며 웃었다.

이어 '황선홍 밴드'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말에 "월드컵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그는 "처음 CF 회사에서 후배들이 월드컵 나가는 데 힘을 실어줬으면 했다"며 "선배들이 응원해주자는 취지에서 하자고 해서 했는데 주위 분들이 너무 좋아해 주더라"며 "나는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못 보겠던데"라며 크게 웃었다.

그는 "창피해서 못 보겠더라"며 "TV 틀면 계속 나오는데 잘 안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TV 안 돌리고 보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함께 나오는 후배들의 반응은 어떤가를 묻자, 황선홍은 "글쎄 가끔 통화하는데, 다들 재밌게 해서 재밌는 추억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어 CF를 찍으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그는 "다들 시간이 없어서 편하게 찍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틈 날 때마다 노래 녹음하고, 콘티대로 춤 연습해서 했다"고 말했다.

'NG 왕'을 꼽아달라는 말에 황선홍은 "NG는 내가 제일 많이 냈다. 춤을 제일 못 춰서"라며 자진 납세했다. 그리곤 "(최)진철이는 나처럼 많이 힘들어했고"라면서도 "(유)상철이나 (김)태영이는 잘하더라. 필이 좋은 것 같더라"며 칭찬했다.

특히 화제를 모았던 '황새 춤'과 '찜질방 신'에 대해 그는 "하하하. '황새춤'은 황선홍이 만든 것은 아니다. 콘티에 짜 있던 것인데, 재밌는 동작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리곤 속삭였다. "이런 것 나가도 되나? 찜질방은 진짜 찜질방은 아니었는데, 근데 땀은 많이 나더라."(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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