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결산]얼어붙은 칸필름마켓, 한국영화는 '훈훈'②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10.05.2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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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 해변에 위치한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2일 폐막한 칸필름마켓이 대형 거래가 실종된 가운데 한국영화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세일즈 성과를 거뒀다.

지난 12일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개막과 함께 열린 필름마켓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거래 규모가 예년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몇 년째 이어진 경제 위축에 그리스발 경제 위기가 겹쳐 예년보다 각국 바이어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마켓시사도 20% 가량 줄어들었다. 일본 바이어들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있는 영화들은 아예 구입을 하지 않기로 담합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켓 초반부터 속속 판매성과를 거둔 한국영화들에 외신의 관심이 집중했다. 스크린인터내셔널은 한국영화 특집을 마련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영화들은 이번 마켓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각본상을 수상한 '시'는 황금종려상 유력한 후보라는 소문에 마켓시사가 일찌감치 마감됐다. 시사 직후 구 유고, 스페인, 대만, 그리스에 판권이 팔린 데 이어 총 10여개국에 팔렸다. '하녀' 역시 프랑스에 판매된 데 이어 그리스 홍콩 싱가포르 태국 이탈리아 호주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하녀'는 프랑스와 미국에서도 리메이크 제의를 받아 결과도 주목된다. '하하하'는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하면서 프랑스 배급에 탄력을 받았다. 수상작에 프랑스 배급사에 3만 유로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하하하'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파인컷 서영주 대표는 "수상 직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도 10여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한류스타들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이병헌 주연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필름마켓이 열리자마자 프랑스에 판권이 팔렸다. 권상우와 차승원, 김승우, 탑 등이 출연한 '포화 속으로'도 마켓이 시작되자마자 독어권 유럽과 베네룩스 3국, 싱가포르, 러시아 등에 판매됐다.

전지현이 중국 출신 미국 영화 감독 웨이왕과 호흡을 맞춘 '설화와 비밀의 부채'도 폭스 서치라이트에 북미 판권이,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세계 8개국에 팔렸다.

비록 일부 메이저 회사가 고액으로 해외 영화들을 입도선매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한국영화의 힘은 이번 칸필름마켓에서도 여실히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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