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시' 각본상..'분미삼촌' 황금종려상(종합)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10.05.2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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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전생을 볼 수 있는 분미 삼촌'이 제63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은 23일 오후7시15분(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63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전생을 볼 수 있는 분미삼촌'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1997년 이마무라 쇼헤이의 '우나기'가 수상한 이래 13년만이다. '전생을 볼 수 있는 분미 삼촌'은 자신의 죽음이 공산주의자들을 많이 죽여 생긴 것이라 믿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은 2004년 '열대병'으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이래 6년만에 최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황금종려상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이창동 감독의 '시'는 각본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로선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이래 5번째 본상 수상이다. 한국영화는 지난 2004년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2007년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2009년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2007년 '밀양'으로 전도연에 여우주연상을 안긴 이창동 감독은 이번에는 각본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대상은 프랑스 자비에 보브와의 '신과 인간의'가 차지했다. 신과 인간의'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에 맞선 알제리 수도사들이 믿음을 견실하게 지키는 이야기다. 자비에 보브와 감독은 1995년 '네가 죽을 것을 잊지 마라'로 심사위원상을 수상, 칸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남우주연상은 멕시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뷰티풀'에 출연한 하비에르 바르뎀과 이탈리아 다니엘 루체티 감독의 '아워 라이프'의 엘리오 제르마노가 공동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서티파이드 카피'에 출연한 줄리엣 비노쉬가 수상했다. 줄리엣 비노쉬는 이날 수상소감에서 이란당국에 구속된 자파르 파나이 감독의 석방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감독상은 올해 처음으로 칸영화제 경쟁에 초청된 '온 투어'의 마티유 아말릭에 돌아갔다. 배우이기도 한 마티유 아말릭은 '온 투어'에서 프랑스 투어에 나선 미국 발레스크 소녀들의 이야기를 유머스럽게 표현했다.

심사위원상 역시 차드에서 처음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마하마트-살레 하룬 감독의 '스크리닝맨'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스크리밍 맨'은 호텔 수영장에서 일하는 60대 전직 수영 챔피언이 호텔이 중국인에 넘어가면서 직업을 아들에게 넘겨줘야 하는 처지가 되자 아들을 전쟁에 보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금카메라상은 멕시코 마이클 로우 감독의 '아뇨 비 시에스토'에 돌아가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수상은 불발에 그쳤다.

▲황금종려상=전생을 볼 수 있는 분미삼촌(아핏차퐁 위라세타쿤,태국) ▲심사위원대상='신과 인간의'(자비에 보브와,프랑스)▲심사위원상='스크리닝맨'(마하마트-살레 하룬,차드) ▲남우주연상=하비에르 바르뎀(뷰티풀,멕시코), 엘리오 제르마노(아워 라이프,이탈리아) ▲여우주연상=줄리엣 비노쉬(서티파이드 카피,이란 )▲감독상=마티유 아말릭(온 투어,프랑스)▲각본상='시'(이창동,한국) ▲황금카메라상='아뇨 비 시에스토'(마이클 로우, 멕시코) ▲단편부문='바킹 아이슬란드'(세르게 아베디키안,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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