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강수연..영화인들, 故곽지균 빈소서 '애도'

대전=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05.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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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강수연 고두심 정보석(시계방향) ⓒ 홍봉진 기자


지난 25일 숨진 채 발견된 故 곽지균(본명 곽정균)감독의 빈소에 영화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지난 26일 오후 대전시 서구 월평동 성심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곽지균 감독의 빈소는 고인의 가족들과 유작인 '사랑하니까 괜찮아'를 함께 찍었던 몇몇 영화계 관계자들만이 빈소를 지켜 쓸쓸한 모습이었으나 간간히 배우들을 비롯한 영화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강수연이었다. 오후 4시께 빈소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고인이 연출한 '장미의 나날'과 '깊은 슬픔'에 출연했다.

굳은 표정으로 빈소로 들어선 그녀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죄송합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오후 4시 20분께에는 진희경이 빈소를 찾았다. 2000년 고인이 연출한 '청춘'에 출연했던 그녀는 얼굴을 가린 채 빈소로 입장해 6시 45분께 빈소를 떠났다.


고두심은 오후 5시 20분께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두심은 1992년 고인이 연출한 '이혼하지 않은 여자'에 출연했다.

고두심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면서 굳은 표정으로 빈소로 들어섰다. 그녀는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침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고인의 유작 '사랑하니까 괜찮아'의 주연을 맡았던 임정은도 빈소를 찾았다. 오후 5시 40분께 고인의 빈소를 방문한 그녀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오후 7시35분께 고인의 빈소를 찾은 이명세 감독은 고인에 대해 "영화에 대해 끈기를 갖고, 후배들을 잘 챙겨주신 분"이라며 "내게는 정말 좋은 선배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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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전 서구 월평동 성심장례식장 빈소에 놓인 故 곽지균 감독의 영정사진 ⓒ홍봉진 기자 honggga@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고인을 본 것이 언제였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인의)마지막 영화를 마치고 길에서 한 번 뵈었는데 대전으로 내려간다고 하셨다"고 밝히고 "그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시월애'의 이현승 감독은 고인이 자살한 것이라 추정한 경찰의 견해를 믿지 못했다.

빈소를 지키던 이현승 감독은 취재진과의 짧은 인터뷰에서 "원래 예술가 특유의 감성이 풍부한 양반이셨다. (고인이)비관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는 믿을 수 없다"며 "좀 더 시간이 흐르고 유서내용 등이 공개되면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8시38분께에는 배우 정보석이 빈소를 찾았으며, 2006년 '사랑하니까 괜찮아' 작업을 함께 한 배우 양주호와 강래연도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주호는 고인에 대해 "감수성이 풍부하시고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휴대폰도 없이 자유롭게 멋있게 사신 분"이라며 "영화 끝나고 전화통화를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 좋은 곳에 가셨을 것"이라고 조의를 표했다.

배우 안성기는 오후 10시께 빈소를 조문,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안성기는 "너무 아까운 감독이 돌아가셨다"며 "조금 나이가 있어도 계속해서 작품을 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되었으면 좋겠고, 또 이번 일이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고인이 우울증을 앓았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우울증이라기보다는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전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는 말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2년 전쯤 고인과 마지막으로 연락을 했다는 그는 "주변에서 관심을 좀 더 가져주지 못한 것은 저를 비롯한 동료들의 과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든 취재진의 빈소출입은 제한됐다. 고인의 형 곽종갑 씨를 비롯한 유족들은 빈소 앞에 '취재진 사절'이라는 종이를 걸었으며 취재를 일절 거부했다.

故 곽지균 감독은 지난 25일 오후 2시께 대전시 서구 월평동 본인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연탄가스에 의한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며, 시신의 부패정도로 보아 지난 10일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9시 30분에 치러진다. 대전 장례사업소에서 화장될 예정이며 어머니의 묘 옆에 고인의 유골을 안치할 예정이다.

고인은 지난 86년 영화 '겨울 나그네'로 데뷔한 이래 '젊은 날의 초상'을 비롯한 수작을 남겼다. 유작으로는 2006년 '사랑하니까 괜찮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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