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추대엽.."후회는 바보들이나 하는 일"①

김겨울 기자 / 입력 : 2010.06.2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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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인들의 인기 척도는 '라디오'가 먼저 알아본다. 개그맨 추대엽이 조근 조근하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라디오 프로그램 고정 게스트를 독차지 하고 있다.


현재 고정으로 출연 중인 라디오 프로그램이 무려 3개. 그것도 다 게스트라면 눈독들일만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MBC FM4U '박명수의 2시의 데이트', MBC 표준FM'김흥국 김경식 2시 만세', MBC 표준FM '신동 박규리의 심심타파'까지. 4개 넘게 한 적도 있지만, 집중할 수 없어서 3개까지만 하기로 했다.

"일주일에 세 번은 내가 이 라디오의 주인이란 사명감으로 한다. 에피소드 생각하느라 일주일이 다 가는 것 같다." 행복한 고민이다.

사실 추대엽의 '말 빨'은 이미 MBC 예능국에서는 소문이 자자했다. 얼마 전까지 MBC '섹션 TV 연예통신'에서 'DJ 추의 스타별별랭킹'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의 깔끔한 진행과 완벽한 애드리브는 군대 간 붐의 빈자리를 무리 없이 채웠다. 그가 하차하게 됐을 때, 팬들이 아쉬움을 남겼던 것도 이 때문.


하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다. "최선을 다한 일에 대한 후회나 미련은 바보들이나 하는 일. 새로운 일에 최선을 다할 기회를 놓치고 만다." 그는 이미 냉혹한 캐스팅의 세계에서 달관자로 바뀌어 있었다.

사실 그는 무수한 캐스팅 하차나 무명의 설움을 겪었던 터였다.

10여 년 전 1998년 그는 일산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그 전까지 개그맨에 대한 꿈도 없던 그는, 두 달 뒤 후임으로 KBS 개그맨 정명훈이 들어온 후 사정이 달라졌다. 그는 정명훈과 함께 부대에서 행사 MC도 보고, 개그도 짜다보니, 개그맨이란 직업에 매력을 느꼈다. 제대 후, 둘은 KBS 공채 개그맨 시험을 함께 봤다.

결과는 정명훈만 합격. 당시 김기수는 붙고, 이수근은 떨어지고, 김인석은 합격하고, 김병만은 불합격했다.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더라. 최종까지 갔는데."

이때부터가 추대엽의 험난한 개그맨으로의 길이 시작됐다. 추대엽은 SBS 공채 개그맨 시험을 봤다. 김경욱 윤성호 양배추는 붙고, 그는 또 떨어졌다. 자포자기로 선택한 곳은 경인방송 '개그 탤런트 1기 모집'. 연기와 개그 모두 할 수 있단 생각에 긍정적으로 그는 지원했고, 당당하게 합격했다.

그 곳에서 그는 월화수목금금금 일했다. 처음에는 그저 좋았지만, 열정과 끈기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대우는 낮고, 월 100만원도 안 되는 박봉에, 강도 높은 업무는 지쳐만 갔다. 결국 MBC 공채 시험에 도전했다. 어느덧 2002년, 나이도 먹고, 이번에 떨어지면 운명을 포기하려던 찰라, 합격했다.

그렇게 MBC 13기 공채 개그맨 생활이 시작됐다. 하지만 추대엽은 '불운의 기수'였다. 당시 MBC는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지면서, 공개 코미디 같은 신인들이 활약할 수 있는 폭이 좁았던 것. "개그맨 되고 나서 2년 동안 개그 프로가 없었다. '논스톱'에서 친구 역할로 한 번씩 나오는 것이 전부였다. 우리 기수에서는 정말 '라이브 여왕'했던 김미연 정도나 이름을 알까. 정말 운이 안좋았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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