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용하 "일도, 이 생활도 힘들다"(브리핑 종합)

전형화 문완식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06.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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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용하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30일 숨진 채 발견된 고 박용하의 사인에 대해 유족과 경찰이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서울강남경찰서 곽정기 형사과장은 공식브리핑을 갖고 "자살동기와 관련, 특별히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건강상의 문제(우울증 등 병력)는 없었다"며 "유서나 비망록 등 자살동기를 추정할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 과장은 "다만 힘든 일이 있어 평소 내색하지 않는 성격임에도 2, 3일 전 주변사람에게 '일도 힘들고 이 생활도 너무 힘들다. 생각이 정리되면 다시 이야기를 좀 하자'는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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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브리핑 ⓒ임성균 기자


그는 "위암 말기 투병 중인 부친의 병세를 많이 걱정했다"며 "사망 전 부친을 걱정하며 한참 울먹이다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사업 활동 및 새로운 사업 구상과 함께 연애활동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종종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등 힘들어했다는 주변의 증언이 있었다"며 ""부친의 암투병, 사업활동, 연예 활동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경행하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곽 과장은 "신고 접수 즉시 강남경찰서 형사과장, 과학수사팀,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검안의 등이 합동으로 감식 및 검시한 바 사망시간은 오전 4시에서 5시 30분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곽 과장은 사인에 대해 "고인이 침실 위 가로봉에 캠코더 충전용 전선을 이용해 목을 맸다"며 "'삭흔'(목맨 흔적)이 전경부(앞 목) 윗부분에서 귀 뒷부분으로 흐른 개방성 목멤에 의한 의사(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위아 같이 자살한 것이 명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이 없고, 유가족이 극구 부검을 원하지 않아 부검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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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브리핑 ⓒ이동훈 기자


앞서 이날 오후2시께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선 유족 대표로 고인의 매형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 앞에 선 고인의 매형은 "2010년 6월 30일 새벽 5시 30분께 자택에서 어머니가 발견한 후, 성모 병원으로 옮겨 숨을 거뒀음을 확인했다"며 "유서는 없었다. 부디 깊은 애도를 표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번 브리핑에는 국내 언론사는 물론 일본까지 100여 매체가 몰려 혼잡을 이뤄 한류스타로서 고인의 명성을 가늠하게 했다.

이날 빈소에는 오전부터 소지섭과 박희순, 김현주, 유노윤호 등 생전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동료들이 찾아 슬픔을 나눴다. 이날 새벽 연락을 받자마자 장례식장에 달려온 박희순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희순은 영화 '작전'에서 박용하가 인연을 맺은 뒤 최근까지 후배를 챙겼던 터였다.

한류스타로서 오랜 인연을 맺은 소지섭은 "어떻게"를 반복하며 눈물을 흘린 채 빈소로 달려갔다. 소지섭은 영정도 없는 텅 빈 빈소를 보자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겨울연가'와 '온에어'에 출연하며 한류스타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박용하는 이날 오전 자신의 논현동 자택애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례는 불교식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화장될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7월2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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