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용하, 한줌재로... 서른셋 짧은생 마감 '영면'

(종합) 소지섭등 동료ㆍ해외 팬 오열속 분당 메모리얼파크 안치

분당(경기)=김지연 기자 / 입력 : 2010.07.0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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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간 TV와 스크린, 때로는 가수로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 사랑받은 고(故) 박용하가 세른 셋의 짧을 생을 마감하고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된 고 박용하의 유해가 2일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파크에 안치됐다. 고인의 유해는 납골당이 아닌 이곳 메모리얼파크에 마련된 묘지에 매장됐다.

도착한 직전까지 폭우가 쏟아져 천막을 치고 매장을 준비했으나 고인의 유해가 당도하자 차츰 잦아들어 무탈하게 절차를 마칠 수 있었다.

고인의 유해가 안치된 메모리얼파크는 배우 박광정과 가수 김현식, 듀스 김성재, 작곡가 이영훈 등이 안치된 장소이기도 하다. 김현식은 지난 1990년, 김성재는 1995년, 박광정과 이영훈은 2008년 각각 이곳에 묻혔다.


이날 고인의 안타까운 삶을 슬퍼하기라도 하듯 한두 방울 내리던 빗줄기는 고인이 생전 느꼈을 삶의 무게처럼 거세게 몰아치며 고 박용하를 사랑했던 사람들을 깊은 슬픔에 젖어들게 했다.

특히 고인의 영정을 든 소지섭을 비롯한 박광현 김민정 이루 등 동료 연예인들과 유족의 눈물은 이를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의 유해가 안치될 메모리얼파크에는 거센 빗줄기에도 마지막 길을 함께 하겠다는 일본 팬들도 동행했다.

고 박용하는 생전 암 투병 중인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과 절친한 지인의 배신으로 심적 고통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6시에는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직후 장례식장을 찾았던 소지섭은 영정사진을 든 채 믿을 수 없는 죽음 앞에 하염없는 눈물을 쏟았다.

뒤이어 박시연 김민정 박희순 김원준 김형준 김현주 등 수많은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동행했다.

영결식 후 고인의 시신은 평소 출연무대였던 여의도 KBS MBC 등지를 돈 후 오전 9시15분께 경기도 성남 영생원 화장장에 도착, 약 20분 뒤인 9시35분께 화장을 위해 운구됐다.

운구 행렬에는 영정을 든 소지섭을 비롯해 박광현 김민정 이루 박효신 김민종 손지창 등이 포함됐다. 한류스타였던 고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일본 팬들도 화장장까지 동행해 눈물을 쏟았다.

지난 1994년 연예계 발을 들여놓은 고 박용하는 6월30일 오전 5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여러 정황상,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인은 드라마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아시아 각국에서 인기를 모았으며, 이후 '온에어', '남자이야기'와 영화 '작전'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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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용하의 영정 ⓒ사진=유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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