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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2' 출연진 윤상현 택연 윤하 신봉선 조권 김원희 지상렬(왼쪽부터) |
지난 2월21일 첫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1부-패밀리가 떴다' 시즌2(이하 패떴2)가 5개월 만에 종영한다.
'패떴2'는 첫 방송 당시 16.5%(AGB닐슨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하지만 관심도 잠시 시즌1과의 차별화에 난항을 겪으면서 '패떴2'는 한 자릿수 시청률로 하락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16일 군부대를 방문한 방송분이 첫 방송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 16.1%를 기록하며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표류하던 '패떴2'는 끝내 종영의 길을 걷게 됐다.
특히 '패떴2' 출연진들은 캐릭터를 확고히 잡지 못한 상태에서 '패떴1'을 봐왔던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수많은 네티즌의 공격 대상이 됐다. 악성 댓글에 시달린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패떴2'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프로그램이었다. '패떴1'을 부득이 급작스레 종영하면서 새로운 모험을 감행하기 두려웠던 고위 관계자들이 차선으로 택한 시즌2였다는 말이다.
그뿐 아니다. '패떴2'는 운도 참 없었다. 첫 회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군부대 방문 녹화분은 알고 보면 방송된 5월보다 훨씬 전에 녹화됐다. 하지만 갑작스레 천안함 사태가 터지면서 빛을 못 보게 됐다. 그 녹화분을 필두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던 '패떴2'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력을 빛을 보지 못한 채 급작스레 다른 녹화분으로 해당 방송이 채워져야 했다.
뒤늦은 5월 군부대 방문 녹화가 전파를 타긴 했지만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종영이 확정된 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난 '패떴2' 제작진은 "만약 군부대 방문 녹화가 좀 더 일찍 방송됐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겠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실 이런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경우 분위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제작진의 안타까움이 더하는 이유다.
종영이 결정되는 과정도 속상하긴 마찬가지. 녹화를 예정한 6월28일과 29일 하루 이틀 전에야 종영이 통보됐기 때문이다. 마지막 촬영도 하지 못한 채 종영을 맞게 된 출연진들은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라도 하고 싶다"며 속상해 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들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이 관계자는 "다들 열심히 노력했는데 함께 한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힘들지는 않을까 염려된다"고 걱정했다.
시청률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또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채찍질만 맞다보면 쫓기기 마련이다. 때로는 채찍보다 애정 어린 응원이 필요하다.
한편 '패떴2'는 오는 11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패떴2' 종영과 함께 '일요일이 좋다'는 11일 '런닝맨', 18일 '영웅호걸'로 개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