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방송·영화계, 남아공월드컵 결산 '1有4無'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0.07.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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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 카라, '포화 속으로' 출연자들, '남자의 자격'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2010 남아공 월드컵이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무적함대' 스페인의 사상 첫 우승으로 한 달여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남아공 월드컵은 각국 축구 스타들의 환상적인 플레이는 물론 부진한 측면까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뿐만 아니다. 부부젤라 및 '점쟁이 문어' 파울의 예측 등 경기 외적인 부분들도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국내 가요, 방송, 영화계에도 이번 남아공 월드컵과 관련, 새로운 현상을 여럿 탄생시켰다. 그 중에는 좋은 평판을 이끌어 냈던 것도 있고, 아쉬움을 자아냈던 현상도 있다. 남아공 월드컵 기간 한국 연예계에 나타났던 중요 사안들에 대해 되짚어 봤다.

▶1有=스타들, 실시간으로 붉은악마·태극전사와 호흡하다

남아공 월드컵 기간, 국내 연예인들은 그야말로 실시간으로 축구팬 및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름을 열거 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들이 자신의 트위터, 미투데이, 미니홈피 등에 경기 중간에도 실시간으로 글을 남기며, 태극전사들 자랑스러워하고 격려했다.


그 중 백미는 월드컵 출전 사상 원정 첫 16강을 이뤄낸 한국팀이 8강 진출을 위해 우루과이와 한판 대결을 벌였을 때다. 태극전사들은 선전에도 불구, 우루과이에 1 대 2로 석패, 경기가 끝난 뒤 진한 눈물을 보였다.

이에 윤은혜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트위터에 "나도 속상한데 선수들은 얼마나 속상할까"라며 "우리가 더 기운 나게 좋은 말들로 힘나게 해드리자"라며 대표팀을 격려했다.

박경림도 트위터에 "비록 졌지만 우리선수들 정말 잘했고, 참 자랑스럽다"라며 "덕분에 6월 한 달이 너무 행복했고, 2014년엔 결승 갈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박진희 역시 트위터에 "아쉬움은 짧게! 고개 숙이지 말라! 멋진 경기였다"라며 "우린 최선을 다한 모든 태극전사들의 고맙게 뛰어준 발에 입맞춤을 드린다"란 글로써, 대표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해철도 경기 직후 "아마도 마지막 월드컵이 될 듯한 이영표 선수의 각오가 움직임으로 보이는듯하여 계속 마음이 짠했다"라며 "이동국 김남일 이운재 안정환 선수 등의 퇴장을 꽃단장 해주자"라며 대표팀 노장들에 고마워했다.

스타들의 실시간 응원과 격려 및 이를 통한 팬들과의 호흡은, 스마트폰 및 인터넷의 발달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이용이 이전에 비해 너무나 쉬워졌기 때문이다.

한편 스타들의 실시간 응원은 팬들에 대한 다양한 '공약'으로도 이어졌다. 이 역시 이번 월드컵이 팬들에 준 또 다른 재미였다.

▶4無=新 인기 캐스터 및 해설자·월드컵송·예능프로·대박 영화 '부재'

남아공 월드컵 기간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새로운 인기 캐스터나 해설자은 등장하지 않았다. 월드컵 관련 인기 예능 프로그램도 전무하다시피 했다. 수십 곡의 월드컵 응원송이 발표됐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오 필승 코리아'처럼 대박을 친 곡은 없었다.

여기에는 SBS만의 단독 중계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BS가 단독 중계했기에, 메인 경기들은 오로지 배성재 아나운서와 차범근 해설위원의 목소리로만 즐겨야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3사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 역동적 진행으로 단 번에 스타가 된 김성주 전 MBC 아나운서 및 '샤우팅 해설'로 시청자들에 깊은 인상을 남긴 한준희 KBS 해설위원 등과 같은 사례는 아예 나타날 수 없는 배경이 됐다.

그렇기에 이번 남아공 월드컵 기간, 캐스터나 해설위원에 쏟아진 관심도 이전 대회에 비해 적었다는 평가다.

또한 MBC는 남아공 월드컵 현장에 예능 관련 스태프들을 보내는 것을 아예 포기했다. KBS도 '남자의 자격' 팀을 보냈지만, 과거처럼 경기 현장을 제대로 담지는 못했다. SBS가 단독 중계권을 갖고 있었기에, MBC KBS는 경기장 내 화면 등을 보도 프로그램 등에서 제한된 시간을 제외하고는 마음대로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관련, 화제의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다.

월드컵송과 관련해서도 방송 3사는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SBS가 카라의 '위 아 위드 유(We're with you)'를 자사의 월드컵 캠페인송으로 결정짓자, MBC와 KBS는 "특정 방송사(SBS)에 대한 간접 광고 성향이 강한 노래"라며 방송 불가 입장을 내렸다.

다른 월드컵송인 '승리의 함성' 대해서도 MBC와 KBS는 특정 기업의 간접 광고 성격이 짙다며 방송 부적합 판정을 내렸지만, 이번 월드컵 단독 중계권자인 SBS만은 방송이 가능하다고 결정했다.

이렇듯 월드컵송을 놓고도 방송사들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가요팬들은 이전 월드컵과 비교할 때 다양한 월드컵송들을 자주 들을 수 없었다. 이는 남아공 월드컵 기간, 인상적인 월드컵송이 탄생되지 않는 데에도 영항을 미쳤다는 평가다.

영화계는 월드컵 열풍 앞에 이번에도 좌절했다. 영화계는 이전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남아공 월드컵이 한창이던 6월 역시 초대박 영화를 탄생시키지 못했다.

6월 극장가는 전반적으로 관객이 감소, 전년 동월 대비 200만명 가까운 관객이 줄었다. 그나마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 '포화 속으로'가 전국 관객 300만명에 육박했지만 제작비 및 캐스팅을 고려할 때,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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