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KBS예능PD들 "버라이어티정신 대체불가"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0.07.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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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 <사진=KBS>
"대체인력 투입? 버라이어티 정신은 결코 대체될 수 없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제2노조)의 파업에도 불구, KBS가 대체인력을 투입해 정상 방송을 하는 가운데 파업 중인 예능국PD들이 버라이어티정신은 대체될 수 없다고 밝혔다.


KBS 제2노조 예능국 PD 조합원들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KBS 경영진은 지금의 불법적인 대체인력 투입을 중지하라"며 "크리에이티브란 그리고 버라이어티 정신이란 결코 대체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KBS 역사상 최초로 예능 PD들은 '하던 일을 중지'했다"며 "그러나 2주 만에 다시 '정상 방송'이란다. 신기한 노릇"이라며 예능PD 조합원 중에 업무에 복귀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예능PD 조합원들은 "남아있는 몇몇의 책임 프로듀서들만으로 그 복잡다단한 버라이어티를 정상화시킨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결국 그들의 카드는 대체인력 투입이었다"며 "본인들 스스로가 외부의 편집인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자인하고 있다. 합법적 파업에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사측의 행위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며 저들은 스스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제는 방송의 질"이라며 "촬영현장을 본 적도 없는 외부 PD가 투입되면 방송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예능프로그램이 PD 고유의 창작물로 수많은 스태프들의 노력 끝에 만들어지는 것임을 강조했다.

또 대체인력을 투입해 제작하는 것에 대해 "명백히 예능PD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이며 시청자들의 눈을 가리는 행위"라며 "내 새끼같은 프로그램이 남의 손에 이리저리 재단된다는 상상만으로도 우리 예능조합원들은 울분과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예능PD 조합원들은 "우리에겐 '버라이어티 정신'이 있다"며 "현재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KBS의 공익적 예능은 지난 수 십 년간 숱한 예능PD들이 숱한 밤을 지새우며 '버라이어티 정신' 하나로 구축해 온 성과"라고 전했다.

이어 사측이 속히 조합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밝히며 "우리의 독하고 끈질긴 '버라이어티 정신'이 투쟁 현장이 아닌 방송 현장에서 발현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KBS는 지난 주말 '해피선데이-1박2일, 남자의 자격', '천하무적토요일=천하무적야구단' 등을 정상화한데 이어 12일 '해피버스데이', 13일 '승승장구' 등 앞서 파업으로 하이라이트 방송했던 프로그램들을 대체인력을 투입해 전면 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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