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는 여전사 아닌 '엄마'였다

패션·경호 모두 자녀들 우선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0.07.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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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기자


안젤리나 졸리는 여전사가 아니라 엄마였다.

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네 명의 자녀와 27일 밤 극비리에 방한했다.


졸리는 이날 오후 11시 전용기를 타고 나리타 공항을 출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안젤리나 졸리는 28일 영화 '솔트' 프로모션을 위해 오전 내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정을 변경, 이날 심야에 도착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입국할 당시 매덕스, 팍스, 자하라, 샤일로 등 4명의 자녀와 함께였다. 졸리의 자녀 사랑은 할리우드에서도 유명하다. 그녀는 이날 자하라와 샤일로를 품에 안고 입국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번 내한에 여느 할리우드 스타와 달리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지 않았다. 여느 할리우드 스타들이 샐러드 드레싱과 먹는 생수 브랜드까지 지정하는 것과는 달리 졸리는 숙소에 대형 거울만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졸리는 아이들을 위한 경호 원칙만 정했다. 졸리가 예정과 달리 하루 앞당겨 심야에 입국한 까닭은 아이들의 안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젤리나 졸리는 앞서 방문했던 러시아와 일본에서 팬들이 너무 몰려 아이들 안전에 문제가 생기자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길 것을 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전 입국했다가 그날 저녁 출국할 경우 아이들이 지치는데다 취재진과 팬들이 너무 많이 몰려 아이들이 다칠 수도 있는 것을 걱정한 것. 실제 안젤리나 졸리측은 '솔트' 수입사와 홍보사에도 정확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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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기자


입국이 극비리에 이루어진 터라 여느 할리우드 스타들의 방한 때처럼 현장에 많은 팬과 취재진이 몰리지는 않았다. 20여 명의 경호 인력과 20여 명의 취재진을 비롯해 현장에서 소식을 들은 공항 이용객들이 모여들어 졸리를 기다렸다. 졸리의 개인 경호원 2명도 입국장 앞을 지켜 눈길을 끌었다.

졸리 측은 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사진기자들이 한 곳에 모여 있도록 요청했다. 아이들이 혹시나 다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한 경호 관계자는 "아이들의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어 취재진이 접근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며 "혹시라도 카메라에 아이들이 다칠 수 있는 것도 염려했다"고 전했다.

실제 졸리는 입국장에 오른편에 취재진을 서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뒤 왼편으로 재빨리 빠져나갔다. 때문에 졸리는 찍으려고 사진기자들이 몰리면서 경호원과 다툼도 있었다. 하지만 사진기자들 역시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지나친 몸싸움은 삼가했다는 후문. 한 사진기자는 "경호원과 몸싸움도 있었지만 아이들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단 생각에 자제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호화스럽게 꾸미기 일쑤인 여느 할리우드 스타와 달리 엄마다운 수수한 복장으로 등장했다. 선글라스를 낀 얼굴은 화장도 거의 안한 상태였으며, 지친 아이들을 안고 나오느라 머리도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편안한 바지와 샌들을 신고 등장, 스타가 아닌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여느 엄마 같았다. 명품으로 치장하며 공항패션을 자랑하는 국내 스타들과도 딴 판이었다.

졸리는 이번 내한에 아이들의 보모도 대동했다. 막내 샤일로가 감기증상이 있는 것도 졸리가 아이들 경호원칙에 우선한 이유 중 하나다. 숙소인 신라호텔에도 음식 등에 대해 별도주문은 하지 않았다. 한식이 제공됐을 가능성이 크다. 신라호텔측은 "조식에 룸서비스가 들어갔는데 전복죽 등 한식이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졸리는 보안상의 문제를 위해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한쪽 윙에 있는 전 구역을 예약하기도 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28일 오후 2시30분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리는 '솔트'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 이어 오후 8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행사에 아이들을 동행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졸리가 한국팬들에 친절한 톰아저씨란 별명을 얻은 톰 크루즈 같은 모습을 보일지, 엄마로서 모습에 전념할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볼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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