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아나도, 브룩쉴즈도..'산후우울증' 뭐길래

일본에서는 미모의 아나운서들 산후 잇단 자살

김한솔 기자 / 입력 : 2010.07.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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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 여자아나운서들의 잇단 자살의 원인 중 하나로 '산후우울증'이 제기되고 있다. 출산 전 누렸던 사회적 지위와 인기가 감소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자살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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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TV의 야마모토 마스미 아나운서




2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니혼TV의 인기 아나운서 야마모토 마스미(34)는 센다이 시의 한 고층 아파트 밑에서 추락사 한 채로 발견됐다. 일본경찰은 야마모토가 가족들에게 남긴 유서를 발견하고 사망 원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야마모토의 자살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산후우울증'이 아니냐는 설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3월 취미활동을 통해 만난 스킨스쿠버 강사와 결혼, 8월 출산휴가를 낸 뒤 올해 2월 첫 아이를 출산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1999년 니혼TV에 입사한 뒤 각종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을 주로 맡아왔다. 지난 2006년 토론토 동계 올림픽 때에는 직접 취재를 나가기도 할 만큼 능력있는 아나운서로 평가받았다. 니혼TV의 한 관계자는 "여자 아나운서 중 유일하게 스포츠 실황 내레이션을 맡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출산 뒤 야마모토는 브라운관에는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주로 내레이션만을 맡아왔다. 평소 밝고 쾌활한 성격이었던 야마모토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는 출산 뒤 커리어가 뒤쳐지는 것에 대한 압박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의 '스포니치'에 따르면 이번 야마모토의 죽음으로 최근 니혼TV에서 첫 아이를 출산한 직후 자살등 사건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나운서는 총 3명이 됐다. 지난 2001년엔 요네모리 마미(당시 34) 아나운서가 급사한데 이어 지난 2007년에는 오오스기 키미에(당시 43)가 투신자살 했다.

출산 후 산후우울증을 겪었다고 고백한 스타는 한두명이 아니다. 그 대표적인 스타가 브룩 쉴즈(45)다. 브룩 쉴즈는 지난해 한 우울증 관련 행사에 참석해 "출산 뒤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고백 한 바 있다. 당시 브룩 쉴즈는 "2003년 어렵게 첫 아이를 낳았지만 산후우울증 때문에 아이를 안아보기도 싫었고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하지만 결국 의사를 찾아가 상담치료를 받고 건강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04년에는 김태희 MBC 아나운서(당시 33)가 자신의 자택에서 술을 마시다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체력이 떨어졌던 김씨는 우울증으로 가끔 소주를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란 연세대학교 정신과 교수는 "산후우울증은 예민한 소수가 경험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출산 후 많은 여성들이 겪는 현상"이라며 "여성이 가장의 역할을 할 경우 육아부담, 실직상태 등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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