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좀비'를 죽였다.."초현실적 상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0.08.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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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적인 상황이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 관계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12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판정을 마냥 기다리고만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일 제작사 페머민트앤컴퍼니와 배급사 쇼박스는 '악마를 보았다' 새로운 편집본을 영등위에 제출하고 재심의 요청을 해놓았다. 새로운 등급 분류는 9일 소위원회와 10일 본회의를 거쳐 11일 오전 중 나올 예정이다.

11일 오후4시50분 기자 시사회 일정을 잡아놓은 '악마를 보았다' 측은 또 다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을 경우 아예 시사회를 포기하고 개봉을 연기해야 한다. '악마를 보았다'는 잔혹한 장면 등을 이유로 영등위로부터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 분류를 받았다. 본격적인 국내 상업영화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악마를 보았다'측은 지난 4일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직후 당초 5일로 예정된 기자시사 일정을 미루고 11일로 예정됐던 개봉일도 12일로 연기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다른 영화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11일 오후4시30분 국산 좀비영화 '미스터 좀비' 시사회와 '악마를 보았다' 시사회가 겹치게 된 것. 통상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상대방을 배려해 시사회 일정을 조정한다. 급하게 일정을 변경한 '악마를 보았다'측은 11일 오후2시 일본영화 '골든슬럼버' 시사회가 열리는 것을 고려해 교통편까지 준비해 놨다.

그럼에도 '미스터 좀비' 시사회는 일정상 배려하지 못했다. '미스터 좀비'는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라 시사회 일정 변경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악마가 좀비를 죽이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

'악마를 보았다' 관계자는 "초현실적이고 SF 같은 상황이라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면서 "애초 기대했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나오길 바라고만 있다"고 전했다.

하늘만 쳐다보며 비가 내리길 바라는 천수답 같은 현실, '악마를 보았다' 애초 감독 버전은 국내가 아닌 9월 열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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