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화약고' 버스폭발, 경고만 받아들였어도..

박민정 인턴기자 / 입력 : 2010.08.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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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소방서 제공
9일 행당역 인근에서 발생한 버스폭발사고는 방송을 통해 몇 차례 위험 경고를 했음에도 사전 대책을 세우지 않아 발생한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CNG버스 관련사고는 9일 사고를 포함 총 8건에 달한다. 지난 2005년 1월 전북 완주군에서 출고를 위해 충전 중이던 버스의 가스용기가 갑자기 폭발해 충전하던 직원 1명이 부상당한 사고를 시작으로 2007년 12월에는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의 가스용기가 폭발해 화재가 나는 사고도 있었다.


그 때마다 전문가들과 방송은 가스통의 구조적인 문제와 정기검사 기준부재 등으로 CNG 버스가 '달리는 화약고'나 다름없다는 경고를 했다.

2009년 11월 방영된 KBS1TV '취재파일4321'의 'CNG버스 안전한가 '편은 CNG버스의 위험성을 자세히 알리며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함을 강조했다.

이 보도에서 "버스에 장착된 CNG 저장 용기는 폐차 때까지 단 한 번도 정기검사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렸다. "버스 안전검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일부 업체에는 충전할 때 가스가 새는 것 같으면 주입구에 가스 누출 탐지기를 갖다 대보는 것이 안전관리의 전부며 이마저도 전문가가 아닌 일반 직원이 한다"는 내용을 고발했다.


또 "정부와 버스 제조사가 대형 사고가 터진 뒤에야 안전대책을 세운다고 허둥대는 것은 아닐지"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2005년 5월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도 '외면 받는 신(新)기술'편을 통해 CNG 버스의 안전성 문제를 경고했다.

시사매거진은 CNG 충전장에서 발생한 천연가스버스 가스용기파열사고를 근거로 용기제작과 충전소의 관리실태와 방법을 점검해 위험성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위험성을 경고하던 방송을 기억한 네티즌들은 각 방송 홈페이지를 찾아 "대형 사고가 터진 뒤에야 안전대책 세운다고 허둥대는 것은 아닐지..부분에서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이 때 조치를 취하기만 했어도 막을 수 있었다" "또 사고를 키웠다" 등의 글을 남기며 안타까워했다.

9일 사고는 이날 오후 4시50분께 서울 행당역 부근에서 무학여중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241B번 시내버스가 신호대기 중 폭발하며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여성 승객이 양쪽 발목을 크게 다치는 등 승객과 행인 17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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