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스민씨의 남편 이동호씨는 8일 오전 10시 10분쯤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 인근 옥천동에서 급류에 휩쓸린 딸을 구하려고 뛰어들었다가 3m 깊이의 물에 빠져 심장마비로 숨졌다.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갔다가 생긴 사고로 물에 빠졌던 딸은 구조됐으나 이씨는 끝내 나오지 못했다. 이씨는 심장마비를 일으킨 순간에도 딸의 몸을 물 밖으로 밀어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자스민씨와 이씨의 사랑 이야기는 7월 MBC스페셜 '나는 한국남자와 결혼했다'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자스민씨는 필리핀에서 2등 항해사였던 이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아들을 가진 뒤 한국행을 결심했다. 당시 의대에 재학 중이던 자스민씨는 미스 필리핀 지역 예선 3위에 올랐을 만큼 미모와 재능이 뛰어난 '엄친딸'이었다.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한국으로 온 이씨는 남편과 아들, 딸과 함께 살며 '코리아드림'을 꿈꿨다. 방송사 패널, 다큐멘터리 번역, EBS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강사, 이주 여성들이 만든 봉사단체 '물방울 나눔회' 사무국장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이주여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 일조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스민씨~ 너무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들과 더 큰 꿈들을 이루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남편분의 사랑을 잊지 마시고 한국에 남아 지금처럼 한국인보다 더 멋진 한국인으로 살아 주세요" "무슨 말로 위로를 해드릴 수가 없네요" 등의 댓글을 통해 자스민씨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