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韓축구선수 심판에 침뱉어..감독 "편파판정 심해"

배소진 인턴기자 / 입력 : 2010.08.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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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중국 산둥성 웨이팡에서 열린 국제청소년초청경기에서 중국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던 한국팀이 경기를 거부하자 중국과 일본 언론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선 사실이 뒤늦게 국내에 알려졌다.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남기영 감독은 12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편파판정이 심해 경기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남 감독은 "중국은 청소년국가대표팀을 내보내고 우리는 고등학생들을 선발해서 데리고 갔다. 그래도 전반전을 0대0으로 비기자 심판이 편파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우리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중국 선수가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그런데 심판은 경고조차 주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팀 선수가 심판에게 침을 뱉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린 학생들이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많이 흥분했었다. 침을 직접 심판을 향해 뱉은 것이 아니라 항의하다 옆으로 침을 뱉었던 것이 하필 심판의 등에 맞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남 감독은 "이 부분은 내가 잘못 가르친 탓이라고 생각해서 분명히 심판에게 사과했고 학생도 사과했다. 경기를 거부한 것도 주최 측에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함께 대회에 출전한 UAE 감독, 호주 감독도 심판 판정에 불만이 많다. 특히 UAE는 어제(11일) 중국과 경기를 했는데 중국 심판이 또 UAE선수를 퇴장시킨 모양이더라. 내게 와서 '한국팀 감독이 잘했다'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홈 이점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주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은 남 감독은 "경기를 계속해봐야 우리 어린 학생들이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해서 거부했다. 하지만 이런 물의를 빚게 된 것은 정말 죄송하다. 우리가 더 발전하고 배울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교포매체가 11일 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심판은 전반전 경기에서 중국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중국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던 한국팀 선수가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는 이유로 옐로카드를 꺼냈고 이에 강하게 항의한 한국팀 코치에게도 옐로카드를 꺼냈다.

이 매체는 또 후반 34분, 한국팀 5번 선수가 그리 심하지 않은 반칙을 한 것에 대해 심판은 직접 레드카드를 뽑아들었고 후반 42분 한국팀 선수 1명이 또다시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았다고 전했다.

결국 이에 항의하던 한국팀 14번 선수가 심판을 향해 침을 뱉어 옐로카드를 받았으며 경고 2회 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중국의 이어지는 편파판정에 남기영 감독이 경기를 거부하고 선수들을 퇴장시키자 중국 심판은 0대 3 몰수패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중국과 일본매체들은 "한국선수가 심판에게 침을 뱉었고 한국 감독은 중국 측에 '영원히 수준향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며 한국팀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편 남 감독과 선수들은 13일 남은 한 경기를 마친 후 14일 저녁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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