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앙드레김 경호원 "암투병중에도 활동 열정"

박민정 인턴기자 / 입력 : 2010.08.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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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안장식을 끝으로 앙드레김은 세상과 안녕을 고했지만 생전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앙드레김을 가장 가까이에서 봐온 경호원 최모씨(30)씨는 앙드레김을 "굉장히 소탈하고 정이 많은 분이었다"고 기억했다.


최씨는 "선생님은 마음이 여리셨기에 주위에 불쌍한 사람들은 그냥 지나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앙드레김은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마음으로만이 아닌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줬다고 한다.

최씨가 기억하는 앙드레김의 일에 대한 열정은 단연 최고였다. 앙드레김은 2005년 5월 대장암으로 처음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나 일절 외부로 알리지 않았다.

최씨는 "병원에 반나절씩 입원하시고 주사도 3시간씩 맞으면서 외부에는 절대 알리지 않고 활동을 계속하셨다"고 전했다.


앙드레김은 두 달 이상을 병원치료와 일을 병행했지만 밖으로는 전혀 힘든 내색을 표하지 않았다.

최씨는 "젊은 저로서도 그런 앙드레김 선생님의 모습을 닮고 싶었다. 일에 대한 열정이나 프로페셔널 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네티즌들도 앙드레김과 맺었던 사소한 인연들을 공개했다. 평소 떡볶이와 아이스크림을 좋아했던 앙드레김을 분식집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우연히 봤다는 글이 많다.

네티즌들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앙드레김 선생님이 오셨다.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길래 평상시보다 조금 더 드리자 아이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셨다" "분식집에서 식사 중이신 앙드레김 선생님께 사인을 해달라는 무례한 부탁을 했음에도 웃으며 친절하게 해주셨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웃으면서 사진 찍어주고 안아주셨다" "앙드레김 선생님은 '전국구 분식집 순회'를 하신 듯한데 다들 좋은 목격담뿐이다" 등의 글을 남기며 앙드레김과의 추억을 공유했다.

앙드레김은 1962년 디자이너로 데뷔 해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지난 12일 대장암 합병증으로 인한 폐렴으로 숨졌다. 향년75세.

정부는 지난 13일 한국의 패션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 그의 업적을 기리고자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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