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먹기사', 가을 로맨틱코미디가 돌아왔다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10.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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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부터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페스티발', '불량남녀'의 포스터


올 가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로맨틱 코미디 물의 약진이 눈부시다. 상처뿐일지언정 추석 영화 왕좌를 차지한 '시라노; 연애조작단'과 줄리아 로버츠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가 바로 그 주인공들. 통속코미디 '방가? 방가!'에도 남녀주인공의 로맨스 코드가 숨어있다.

이들 영화는 다양한 상차림에도 아쉬움을 남겼던 가을 극장에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관객 동원을 주도하고 있다. 초반 '무적자'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 등 액션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입소문으로 관객을 끌어 모으며 썰렁했던 가을 극장가를 채웠다.


이들 영화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시라노 에이전시'라는 연애대행업체를 등장시켜 독특한 소재와 상황으로 웃음을 준다. 연애에 숙맥인 남자가 타깃이 되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시라노 에이전시'의 조종에 따르는 모습은 언뜻 MBC '뜨거운 형제들'의 '아바타 소개팅'을 연상시키며, 송새벽, 박철민 등 명품 조연들의 감초연기는 영화 곳곳에 활력을 더한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완벽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는 저널리스트 리즈(줄리아 로버츠 분)를 통해 인생과 사랑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8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문득 권태로움을 느낀 그녀는 이혼과 여행을 경험하며 성장하고, 관객들은 뉴욕과 이태리, 인도와 발리를 여행하는 그녀의 여정을 쫓는 것으로 잠시나마 고단한 현실을 잊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로맨틱 코미디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불량남녀', '페스티발' 등의 로맨스 코미디 작품들의 개봉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창정, 엄지원 주연의 '불량남녀'는 신용불량 형사 방극현(임창정 분)와 최고의 독촉 전문 카드사 상담원 김무령(엄지원 분)이 빚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한 판 대결을 그렸다. 코미디 연기로는 이미 일가를 이룬 임창정과 MBC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로 코믹 연기 역량을 보여준 엄지원의 출연이 눈길을 끈다. 오는 11월 4일 개봉을 앞뒀다.

역시 오는 11월 개봉하는 '페스티발' 또한 눈길을 끈다. 섹시 코미디를 표방, 평범한 이웃들의 야릇하고 코믹한 밤 사정을 과감하고 코믹하게 그린다.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신하균, 엄지원, 심혜진, 성동일, 류승범, 백진희, 오달수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옆구리가 시려오는 가을, 고단한 심신과 헛헛한 마음을 달래 줄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한 편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핏빛 스릴러에 지친 관객들의 허전함을 채워줄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의 등장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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