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개막작 영사사고 썰렁한 레드카펫..시작부터 불안(종합)

부산=전형화 기자 / 입력 : 2010.10.0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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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영사사고 현장 ⓒ홍봉진 기자 honggga@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7일 오후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작이 영사사고로 제때 상영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개막 선언이 있은 뒤 20여분이 지난 뒤에도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가 상영되지 않은 것.


그동안 부산영화제는 일부 야외상영작이 제때 상영되지 못한 적은 있어도 개막식에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은 처음이다. 영화제측은 "기술적인 문제가 생겼다"고 호소했지만 해외 게스트와 배우들이 두루 참석한 가운데 개막작이 상영되지 않은 것은 국제적인 망신으로까지 여겨질 일이다.

다행히 요트경기장을 메운 관객들은 "영화가 늦게 상영돼 죄송하다"는 영화제측의 사과에 박수로 화답하며 영화를 기다리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개막작은 결국 20여분이 지난 끝에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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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들 ⓒ이명근 홍봉진 기자qwe123@



개막작 영사사고 뿐 아니라 이날 레드카펫도 지난해에 비해 활기가 떨어졌다.

지난해보다 상영작 편수가 줄어들고 화제작이 적어서 그런지 스타들의 면면은 예전만 못해 아쉬움을 자아낸 것. 올해 영화제 상영작은 총 67개국 30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지난해 70개국 355편보다는 줄었다.

지난해에는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장진감독, 주연배우 장동건 고두심 등을 비롯해 이병헌, 정우성,하정우, 김윤진, 하지원, 기무라 타쿠야, 조쉬 하트넷 등 무려 122명의 국내외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아 부산의 밤을 빛냈다.

하지만 올해는 장동건 현빈 정우성 이정재 등 레드카펫을 달굴만한 스타들이 영화제 기간 행사에만 참석할 뿐 레드카펫에는 오르지 않았다. 레드카펫에 오른 배우들 역시 80여명에 불과해 지난해보다 많이 줄었다.

지난 4일 득남한 장동건은 장동건은 9일 할리우드 진출작 '워리어스 웨이' 제작보고회에 맞춰 부산을 찾기로 했다. 현빈은 탕웨이와 호흡을 맞춘 '만추'가 이번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지만 드라마 촬영 때문에 8일 일정에 맞춰 부산을 찾는다. '하녀'로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이정재는 독감 증세를 보여 부득이하게 불참하게 됐다. 정우성 역시 '아테나' 촬영 때문에 개막식에는 불참했다.

한국영화 정책을 이끄는 영화진흥위원회 조희문 위원장도 개막식 레드카펫에 오르지 않았다. 국내 최대 영화제인 부산영화제 개막식에는 그동안 영진위원장이 관례적으로 찾곤 했다. 6일 국정감사에서 사퇴를 촉구받았던 조 위원장은 올해 부산영화제는 찾지만 개막식 레드카펫에는 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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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들 ⓒ이명근 홍봉진 기자qwe123@


장동건과 현빈, 이정재 등이 빠진 이번 영화제 레드카펫은 원빈이 대표 얼굴로 관객들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올해 최다 관객을 동원한 '아저씨'의 주인공인 원빈이 레드카펫에 오르자 관객들, 특히 여성팬들은 폭탄이 터진 듯 환호를 보냈다.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부산을 찾은 빅뱅의 탑 역시 소녀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칸의 여왕' 전도연과 수애, 이민정 등 레드카펫을 수놓은 여신들이 강림할 때도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지만 환호의 강도는 낮았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김동호 위원장이 퇴임한다. 때문에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는 것을 화두로 내세웠다. 불안하게 출발한 영화제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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