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오스본 "장동건, 섹시·핸섬…美서도 통해"

부산=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10.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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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오스본(왼쪽)과 장동건 ⓒ홍봉진 기자 honggga@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작 '워리어스 웨이'가 지난 9일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첫 선을 보였다.

영화 '워리어스 웨이'는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의 제작자인 배리 오스본이 뉴욕대 출신의 국내 감독 이승무와 의기투합해 탄생한 글로벌 프로젝트.


배리 오스본은 이날 제작보고회를 위해 부산을 찾아 "장동건은 이 영화를 통해 아시아 스타 뿐 아니라 세계적인 스타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등을 제작한 배리 오스본은 장동건의 무엇에 그토록 반한 것일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그는 '워리어스 웨이'의 흥행에 기대를 표하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장동건을 칭찬했다. 배리 오스본이 털어놓은 '워리어스 웨이'와 장동건, 그리고 한국영화의 매력을 들어봤다.


배리 오스본은 장동건의 매력으로 우선 '잘생긴 외모'를 꼽았다. 기존의 성룡, 주윤발 등의 동양 배우들과 비교해 전사의 이미지 외에도 서양인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핸섬하고 섹시한 매력을 가졌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사회에서의 유명세와 한국시장에서의 반응이 미국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또한 기대하고 있다고.

"장동건은 잘생긴 외모만으로도 충분히 하나의 마케팅 포인트를 가진 배우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 중 하나가 장동건을 미국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제작자로서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출시 전에 미국에서 장동건이 함께 홍보를 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간 한국 배우들은 액션 장르로 꾸준히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닌자 어쌔신'의 비(정지훈)와 '지 아이 조'의 이병헌이 이미 할리우드에 진출했고, 정우성과 원빈이 각각 '검우강호'와 '아저씨'로 미국 시장 도전을 앞두고 있다. 장동건의 '워리어스 웨이' 역시 액션 요소가 강한 영화다.

배리 오스본은 동양 배우들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액션이 아닌 다른 장르로 데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면서 액션 외에도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장동건을 캐스팅했음을 밝혔다. 단순한 액션 연기 뿐 아니라 다양한 감정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장동건을 캐스팅한 것은 배역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워리어스 웨이'의 주인공은 처음에는 전사로서 임무수행에 집중하면서 배려라고는 할 줄 모르는 냉정한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점차 공동체의 일원으로 정착하며 변화하는 인물이다. 액션 뿐 다양한 감정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 있는 배우가 필요했고 장동건은 그런 다양한 면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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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오스본 ⓒ홍봉진 기자 honggga@


할리우드 베테랑 제작자인 배리 오스본이 생각하는 '워리어스 웨이'의 강점은 뭘까. 그는 첫 번째로 "아시아인 감독의 시각에서 펼쳐진 오리엔탈 판타지"라는 점을 꼽았다. 스토리가 신선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 미국에서만 최소 1500개관에서 개봉할 예정이며 흥행 스코어에 따라 2500~3000개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배리 오스본은 한국영화의 매력 포인트로 '표현력'을 꼽았다. 무협영화와 시대극으로 대표되는 중국과 게이샤, 닌자, 사무라이 등 매력적인 이미지로 대변되는 일본 등에 비해 소재적인 면보다는 표현기법이나 디테일이 훨씬 강하게 느껴지고, 드라마틱하고 서구적인 스토리텔링 구조 또한 서구관객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비단 미국 시장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화의 장벽들을 뛰어넘고 공통된 인간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스토리가 중요한 것 같다. 결국 인물과 세팅의 문제다. 인물간의 긴장관계, 갈등의 고조, 그리고 이들을 묶는 세팅이 어떻게 잘 조합되느냐가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배리 오스본은 "'워리어스 웨이'가 그러했듯이 좋은 스토리가 있다면 충분히 아시아의 배우나 영화사와 함께 할 의향이 있고 실제로도 논의 중"이라며 "결국 대본이 영화로 추진 할 만큼의 수준인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스토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현재 보람엔터테인먼트의 이주익 대표와 논의 중인 작업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소감을 밝히며 영화제의 국제적인 위상을 전하기도 했다. 배리 오스본은 "부산국제영화제는 미국에서도 잘 알려진 영화제"라며 "친한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이 부산을 자주 방문해서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아시아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영화제의 위상도 높아진 것 같다"며 "마침 김동호 위원장이 집행위원장을 맡는 마지막 해에 오게 되서 영광"이라고 밝혔다.

워쇼스키 형제와 피터 잭슨 감독 등을 발굴해낸 배리 오스본. 아시아의 톱스타 장동건과 이승무 감독을 내세운 그의 이번 선택은 어떤 결과를 거둘까. 장동건에 대한 그의 극찬이 기대를 낳게 하는 가운데, 글로벌 프로젝트 '워리어스 웨이'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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