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마부키 사토시 "인터뷰, 결국 꽃미남 얘기로 끝"

부산=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10.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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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마부키 사토시 ⓒ부산=홍봉진 기자 honggga@


일본의 꽃청년 츠마부키 사토시가 부산을 찾았다.

2007년 '봄의 눈'에 이은 두 번째 방문. 방문 때마다 한국 팬들의 영화사랑에 놀란다는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성장시킨 것 또한 결국 한국 관객들의 영화 사랑이라고 추켜올렸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후카츠 에리와 함께 출연한 이상일 감독의 영화 '악인'을 들고 내한했다. 영화제의 초청에 따른 것이 아닌 자비를 들여 내한한 그는 영화제 측에도 입, 출국 일정을 모두 비밀로 한 채 관객과의 대화, 무대인사, 라운드 인터뷰 등 빠듯한 공식일정을 11일 하루 동안 모두 소화했다.

덕분에 15개가량의 언론매체가 참석한 '악인'팀의 라운드 인터뷰는 차라리 기자회견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사진 촬영시간을 포함해 허락된 인터뷰 시간은 단 30분에 불과했다.

플래시 세례가 한바탕 몰아친 후에야 시작된 인터뷰는 통역을 통하느라 더디게만 진행됐다. 한정된 시간동안 질문은 츠마부키 사토시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썰렁한 분위기를 감지한 듯 이상일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분위기가 무거워서 조심스럽지만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츠마부키 사토시의 꽃 미소는 여전했다. 길어지는 대답에 발을 굴렀던 기자들과는 달리, 그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 이상일 감독에게 농담을 건네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악인'의 유이치 캐릭터에 대해 "처음으로 먼저 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여서 얻은 역할"이라며 애정을 표시한 그는 "결국 인터뷰가 꽃미남 얘기로 끝났다"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다음은 츠마부키 사토시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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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후카츠 에리, 츠마부키 사토시 ⓒ부산=홍봉진 기자 honggga@


-부산국제영화제는 몇 번째인가. 소감은 어떤가.

▶이전에 '봄의 눈'이라는 작품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다시 오게되서 기쁘게 생각하고 그때도 지금도 한국팬들이 영화와 영화제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분들이 모여 영화제를 성장시킨 것 같아 감명이 깊었다.

-'악인'의 유이치 캐릭터로 어두운 살인범 연기를 소화했는데.

▶이번 역할은 처음으로 내가 먼저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서 해서 얻은 역할이라서 의미가 깊다. 역할 자체가 어려운 역할이라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려고 노력했다. 실제 내 성격과는 반대되는 인물이라 내 안의 어두운 부분을 끌어내기 위해 스스로를 해체하는 작업을 거치기도 했다. 스스로를 추궁하고 닦달해야하는 굉장히 하드한 연기였다.

-상대역인 후카츠 에리와의 호흡은 어땠나.

▶드라마를 포함하면 세 번째 같이하는 작업이다. 이번 영화의 경우 새로운 역할이었기 때문에 스스로도 어떤 연기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후카츠 에리에게) '연기할 때 뭘 할지 모른다'고 미리 이야기 했더니 웃으면서 '뭘 하려고 그러는데'라며 받아줬다.

베드신이나 목을 조르는 장면 같은 하드한 장면이 많았는데 포용력 있게 받아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진작부터 알고 지낸 사이여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고 '좋은 여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배우로서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포용력이 넓다고 생각했는데 존경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이상일 감독과는 '69'로 작업한 적이 있는데.

▶당시 이상일 감독은 29살이었다. 젊음의 파워, 기세 같은 것으로 연기했었던 것 같고 하드한 스케줄을 소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상일 감독은 배우와 같이 연기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배우가 그림 안에서 살아있을 수 있게 해주는 감독이다. 이번 영화도 이상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든 걸 맡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아마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이런 역할을 연기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처음으로 역할을 스스로 자청했다고 했는데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꼈나.

▶처음에 요시다 슈이치의 원작소설을 읽었을 때 대단히 충격적이었고 '인간이란 과연 뭘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고 '이런 내용을 영화로 찍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유이치가 나에게 없는 모습을 많이 담고 있어서 매력을 느낀 부분도 있다.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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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후카츠 에리, 츠마부키 사토시, 이상일 감독 ⓒ부산=홍봉진 기자 honggga@


-이상일 감독이 자신의 작품 중에 가장 의식적으로 클로즈업을 많이 사용했다고 했는데 촬영할 때는 어땠나.

▶감독님을 믿었기 때문에 거의 의식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이고 찍히느냐 보다는 유이치라는 인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했던 것 같다.

-오구리 순의 장편 데뷔작 '슈얼리 섬데이'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연출에 대한 욕심은 없나.

▶언젠가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다. 다만 아직은 준비가 안됐다고 생각하고 배우로서도 미숙한 부분을 분발해서 채워야한다고 생각한다. 운명적인 기회가 온다면 감독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질문이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꽃미남 스타로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직까지도 꽃미남으로 불러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꽃미남으로 불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결국 인터뷰는 꽃미남 얘기로 끝나게 된 건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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