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그의 '슈스케' 진행의 비밀①

김겨울 기자 / 입력 : 2010.10.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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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류승희 인턴기자
유재석의 '무한도전', 강호동의 '황금어장', 박미선의 '세바퀴', 이휘재의 '스펀지', 정형돈의 '롤러코스터'…, 이들은 적어도 2년 이상 이들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며, 자신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굳혀왔다.

MC라면 누구나 자신을 떠올릴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을 꿈꾸기 마련이다. 김성주 역시 오랜 세월 바랐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명랑히어로', '황금어장',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여러 옷을 입어봤지만 자기 것으로 소화하진 못했다.


그랬던 그에게 '슈퍼스타K'라는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초대 MC였던 임창정의 미흡한 진행으로 인해, 3회를 남겨놓고 김성주에게 급하게 MC로 섭외해왔던 것. 김성주는 특유의 침착함과 정확함으로 생방송 진행을 실수 없이 끝마쳤다.

그리고 마지막 회 때는 애드리브로 나름 예능 감도 살렸다. 그렇게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로 문 닫은 '슈퍼스타K'는 시즌 2로 2010년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에 김성주는 임창정의 대타가 아니었다. 메인 MC로 당당히 첫 회부터 등장, 이제는 '슈퍼스타K' 시즌에서 김성주라는 이름이 빠지면 어색할 정도다. 그가 매회 외치는 "60초 후에 공개하겠습니다"라는 평범한 문장은 전 국민적 유행어가 됐다.


김성주와 12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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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류승희 인턴기자
"처음 MC 제안을 받았을 때 '임창정 씨가 오죽했으면 시즌을 다 못하고 중간에 그만 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몇 번 프로그램에서 퇴출된 적이 있기에 그 마음이 헤아려지더라."

그는 미처 준비할 시간도 없이 MC에 투입됐다. 인기 프로그램인 줄 알고는 있었지만 프로그램을 많이 보진 못했다. 얼떨결에 진행된 생방송이었지만 큰 실수 없이 지나갔다. 그렇게 고정 MC가 됐다.

"PD가 나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별 것도 아닌 것을 손에 땀을 나게 하는 묘한 재주가 있다는 것을 차츰 발견했다. 13년 동안 나름대로 스포츠 중계를 해오면서 투수와 타자가 대결을 벌이는 20초 동안의 그 짧은 순간에도 긴장감을 주는 촘촘한 진행을 했던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는 올해 들어 '슈퍼스타K2'에 임하면서는 욕심도 부렸다고.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을 직접 찾아볼 정도로 애착을 가졌다.

"나는 공부하는 MC다. 방송계 입문하면서 한 가지 배운 것은 잘하는 사람을 계속 따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일정 수준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진행자를 보면서 배우려고 했다. 하지만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진행하는 등 국내 방송에서는 따라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 하지만 여유가 느껴졌다. 내가 너무 120분 내내 몰아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더라."

그때 즈음 아내로부터 "120분 보는 내내 너무 힘들다. 노래할 때만이라도 출연자들을 좀 풀어주면 안되느냐"는 불만도 들었다.

김성주는 "부쩍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멘트 하나에도 조심스러운 방송"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조금 더 한 멘트가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에 영향을 끼칠까봐 조심스럽다. '존 박, 이번에 너무 대단한 무대였다'라고 극찬하면, 시청자들은 진행자의 말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확한 전달을 위주로 사족은 최소화하려고 하는데, 그게 더욱 객관적으로 비춰지나보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객관적인 김성주도 감정이 드러날 때가 있다. 바로 탈락자가 발표됐을 때다.

김성주는 "마지막 멘트로 '대국민 투표를 마감합니다'라고 카운트다운을 한다. 그리고 탈락자가 누구라고 작가가 알려주면서 탈락자에 대해 '아빠가 미국에서 오셨다', '아버지가 얼마 전에 하늘나라로 가셨다' 등 정보를 준다"며 "그 정보에 따라 마지막 질문을 준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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