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김동호, 아듀! PIFF..오늘(15일) 폐막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0.10.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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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진 기자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9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5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날 오후7시 해운대 요트경기장에서 열리는 폐막식은 안성기와 강수연의 사회로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박찬욱, 김기덕, 변혁, 유하 감독, 배우 강신성일, 문성근, 문소리, 예지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과 올리버 스톤 감독 등 해외 게스트들과 폐막작 '카멜리아'의 위시트 사사나티엥, 유키사다 이사오, 장준환 감독, 설경구와 강동원, 김민준, 요시타카 유리코, 마이클 쇼와나사이 등도 레드카펫을 밟는다.

폐막식에서는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상과 비아시아권 경쟁부문인 플래시포워드상, KNN관객상, 선재상, PIFF 메세나상의 시상이 진행된다. 또한 올해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위한 작은 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 7일 개막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동안 영화제를 지켰던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퇴임을 맞아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도약'을 슬로건으로 내 걸었다. 슬로건에 맞게 올해 부산영화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었다.


올해 영화제는 월드 프리미어와 인터네셔널 프리미어 작품이 각각 103편과 52편으로 67개국 308편인 총 상영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실속 있는 구성을 보여줬다. 지난해보다 상영작은 줄었지만 영화제가 소화할 수 있는 적정선이란 평가를 받았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의 상영이 15분 이상 지연됐고, 이틀째인 8일에는 비가 내려 APAN 레드카펫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이병헌과 기무라 타쿠야, 조쉬 하트넷 등이 출연한 '나는 비와 함께 간다'와 같은 킬러 콘텐츠가 없었던 탓에 예년보다 해운대에서 진행된 야외행사를 찾는 인파들이 적어 상대적으로 썰렁해졌다는 인상도 줬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통은 동시에 관객들의 향상된 수준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관객들은 개막작이 15분 여 동안 상영이 지연됐을 때도 자리를 지켰으며 "기술적인 문제로 지연돼 죄송하다"는 영화제 측의 사과에 박수갈채로 화답할 만큼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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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진 기자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 또한 줄지 않았다. 오는 2011년 영화제 전용상영관인 '두레라움'이 개관과 함께 영화제의 중심은 더욱 더 센텀시티 인근지역으로 옮겨갈 것이다. 올해의 관객 분산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과도기적 현상인 셈이다.

국제공동제작에 대한 포럼인 아시안영상정책포럼(FPP)를 비롯해 아시아영화펀드(ACF)도 확대됐다. ACF에서는 올해부터 기획 및 개발 단계 프로젝트나 시나리오 완성을 지원하는 ACF 장편독립영화 인튜베이팅펀드가 신설됐다.

아시안필름마켓도 지난해 45개였던 세일즈오피스가 51개로, 참가업체는 75개에서 108개로 증가하는 등 내실 있는 성장을 보여줬다.

김동호 위원장 체제 하에서 마지막으로 치러진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화려함은 예년보다 부족할지 새로운 시대를 위한 준비는 단단히 했다.

소리 없이 속을 단단히 채운 모습이다. 비록 예년에 비해 화려함 면에서는 부족함이 느껴질지 몰라도, 김동호라는 거인의 퇴임과 함께 맞이할 새로운 시대를 위한 준비는 차분히 진행된 느낌이다.

아직 도약을 위한 준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숨을 고르는 영화제의 모습은 다음 행보를 기대케 한다. 보다 단단하고 튼튼해진 부산국제영화제의 힘찬 도약을 기대해본다.

올해 영화제는 김동호 위원장을 기리기 위해 오는 13일까지 부산 해운대 PIFF 빌리지 파빌리온에서 '열정-김동호 & Friends' 사진전을 열었다. 영화 상영 전 트레일러에도 김동호 위원장이 퀵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거인 김동호가 떠난 부산국제영화제는 내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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