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김장훈·싸이, '反음반시대'를 역행하다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0.11.04 11:54
  • 글자크기조절
image
신승훈, 김장훈, 싸이(왼쪽부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음원 시장이 음반시장을 압도한 지도 오래다. 음반 중심이던 90년대에는 100만장 이상을 팔려야 히트 앨범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10년 현재는 10만장만 넘겨도 대박 음반으로 인정받는다. 디지털의 발전과 함께 대중들의 가요 소비 방식도 음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가요계는 이른바 '반(反) 음반 친(親) 음원 시대'를 맞게 됐다.

하지만 이 와중에, 긴 시간과 큰 자금을 들여 새 음반을 내놓고 있는 가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소위 '반 음반 시대'를 당당히 역행하는 가수들이라 할 수 있다.


그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신승훈 김장훈 싸이다.

'발라드의 황제'로 불리는 국민가수 신승훈은 지난 1일 20주년 기념 앨범을 발표했다. 신승훈의 20주년 기념앨범은 2장의 CD로 구성됐다. 1장에는 '보이지 않는 사랑' '미소 속에 비친 그대' '그 후로 오랫동안 ' 등 신승훈의 주옥같은 히트곡 13트랙이 수록됐다. 다른 한 장의 CD에는 클래지콰이 정엽 다비치 2AM 나비 싸이 슈프림팀 등 후배들이 부른 신승훈의 히트곡 7트랙이 담겼다.

신승훈은 이번 앨범을 위해 그 간의 히트곡들을 모두 새롭게 편곡했다. 그러면서도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기에 이번 앨범은 신승훈의 오랜 팬들에겐 추억을, 그리고 요즘 젊은 가요팬들에겐 신선함을 동시에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수 김장훈도 1일 특별한 앨범을 발표했다. 이 음반은 다름 아닌 고(故) 김현식에게 보내는 헌정앨범인 '레터 투 김현식'이다. 김장훈은 올해로 20주기를 맞는 고 김현식과 친형제와 같은 사이였고, 이에 고인의 20주기를 맞아 의미 있는 음반을 발매한 것이다.

김장훈은 고 김현식의 명곡들인 '추억만들기' '비처럼 음악처럼'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 내 곁에' 등을 혼신의 목소리로 소화했다. 또한 앨범 수준을 높이기 위해 체코 프라하까지 달려가, 체코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했다. 이에 이번 앨범 제작비로만 4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레터 투 김현식' 사운드 면에서도 요즘 나온 앨범들 중 가히 최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다. 가수 싸이도 명반 만들기에 동참했다.

싸이는 지난 10월 말 '라이트 나우'를 타이틀곡으로 한 정규 5집을 출시했다. 싸이는 이번 앨범을 작업에만 4년이란 시간을 투자했다. 이 사이 싸이는 군 복무도 마치고, 쌍둥이 딸도 얻는 등 많은 일을 겪었다. 이 때문에 이번 앨범은 싸이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은 앨범이란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렇듯 음원 중심 시대에도 시간과 자금 면에서 공들여 만든 앨범들을 당당히 출시하고 있는 실력파 가수들이 있기에, 11월 가요계는 한 층 풍성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