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에 설사에…'아프리카의 눈물' 아찔했죠"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12.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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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지구의 눈물' 시리즈의 제 3편 '아프리카의 눈물' 제작진이 아찔했던 촬영 순간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프리카의 눈물'을 공동 연출한 장형원·한학수 PD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제작센터에서 열린 프롤로그 '뜨거운 격랑의 땅' 시사회 및 간담회에 참석해 촬영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장형원 PD는 "카메라맨이 사막코끼리 정면샷을 찍겠다고 하다가 예민한 코끼리가 정면으로 돌진하는 바람에 충돌할 뻔 했다"며 "다행히 나무 뒤로 숨어 화를 면했다"고 말했다.

장 PD는 "조연출이 차로 장비를 가져오다가 자동차가 세바퀴를 구르는 사고를 당했다"며 "척추 세 군데가 골절되고 얼굴을 다치기도 해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뿐이 아니었다. 한 PD는 수리족의 동가 축제를 촬영하다 총격전을 경험하기까지 했다. 지미짚 카메라 지지대가 총에 맞기까지 했다. 그 아찔한 순간은 '지구의 눈물' 프롤로그에도 담겼다.


한 PD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총에 맞아 카메라가 꺾여 있는데 찍던 사람은 모를 정도였다"며 "지금 생각하면 무사히 다녀온 게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신의 가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물 부족도 고통이었다. 한학수 PD는 "물이 부족한 곳에서 취재하느라 그 자체가 힘들었다"며 "늘 제작진 중 누군가는 설사를 하고 있었다. 수인성 질병, 말라리아 등이 고생스러웠다"고 전했다.

'아마존의 눈물'처럼 현지인들의 음식을 받아먹는 경험도 많이 해보지 못했다. 한 PD는 "아마존에선 그래도 가열한 음식이었는데 이 쪽은 '이걸 먹으면 3일 설사를 하겠구나' 생각이 든다"며 "장기간 1년 취재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자제를 했다. 그 분들도 아시고 처음엔 권하다 안 권하더라"고 덧붙였다.

정성후 CP는 "아프리카는 총을 피할 수 없는 땅이라 안전하게만 돌아오면 성공이고 다행이다 했다"며 "초반에 차 구르고 마지막에 총알이 날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땐 아찔했다"고 토로했다.

정 CP는 "긴 프로젝트는 사고를 피하기가 힘들다.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게 수사가 아니다"며 "촬영하고 편집하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는 게 행운이고 행복이다"고 웃음지었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총 제작비 12억원과 1년간의 사전 취재 그리고 307일간의 현지 촬영을 통해 만들어진 대작으로, HD카메라와 360도 회전이 가능한 항공 촬영 장비인 시네플렉스로 촬영했다.

에티오피아 오모 계곡에 사는 카로 족의 소 뛰어넘기 성인식은 이번 '아프리카의 눈물' 제작진이 세계 최초로 카메라에 담아 공개하는 영상이다. 이밖에도 사하라에 사는 플라니족의 남성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게레올' 축제, 말리의 사막코끼리 등이 국내에서 최초로 소개된다.

오는 12월 3일 첫 방송될 5부작 '아프리카의 눈물'시리즈는 '상상 너머의 충격, 아프리카가 온다!'라는 모토로 아프리카의 새롭고 다채로운 모습들을 담는다. 특히 급속한 기후변화로 인한 아프리카의 고통을 돌아봄으로써 지구온난화에 가장 적은 영향을 미쳤지만 가장 큰 피해를 받는 대륙을 되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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