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직격 인터뷰… "송혜교 존재감없다" 이유는?

日도쿄돔 자선행사 '미소 프로젝트'··· 이지아 등 열애설 해명

도쿄(일본)=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1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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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사진제공=키이스트>
그는 막 도쿄돔에서 3만여 명의 팬들을 마주하고 무대에서 내려온 터였다. 배용준(38). 50m 쯤 앞에서 완벽하게 정돈된 모습으로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 땐 영락없는 '욘사마'더니, 슈트를 벗고 커다란 카디건을 걸친 채 털썩 앞에 와 앉을 땐 아주 딴 사람이다. 지친 기색에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밥은 드셨냐'고 먼저 물어오는 그가 몹시도 신기했던 건 나뿐이었나.

대기실 테이블에 둘러앉아 시작된 인터뷰가 흘러갈수록 그가 점점 '욘사마'에서 배용준으로 보였다. 곤란한 질문은 능수능란하게 넘어가고, 민감한 얘기는 적당히 눙치고, 그러면서도 결코 핵심을 피해가지 않는 그와의 인터뷰는 어느새 40분을 훌쩍 넘겨 이어졌다. 우리 때문에 도쿄돔 직원들이 퇴근을 못하고 있다는 소속사 관계자들의 줄기찬 성화에 못 이겨 결국 그가 일어날 때까지.


"재밌었는데, 그쵸?" 하는 그에게 차마 "네"하지는 못하고 고개를 끄덕인 건, 정말 진심이었다.

-아까 갑자기 넥타이를 풀어서 기증했는데. 넥타이 푼 흐트러진 모습이 신선했다.

▶그게, 너무 미안하더라. 시간은 빨리 가고, 많이 뭔가를 해드릴 수 없어서. 그래서 순간 돌출 행동을 했다. 저도 제 모습을 못 봐서.


-끝끝내 일본어를 안 하는 이유는? 마지막에 한마디만 했다.

▶잘 못하니까 안 하겠죠? 오늘은 한국 대표로 왔기 때문에 한 거다.

-무대에서 3만명의 시선을 홀로 받는 기분은 어떤지.

▶감동을 받고 따뜻한 마음을 받아들이면 눈물을 흘린다기보다, 눈가가 따뜻해진다. 울었다고 하지 마세요.(웃음)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그것이 눈으로 표현되는 거다.

-김현중과의 첫 무대이기도 했다. 직접 보는 김현중은 어떤 사람인가.

▶정말 열정이 많은 친구다. 순수하고. 사실 현중이에게 자극과 힘을 얻는 부분도 있다. 얼마 전 현중이의 꿈과 열정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 번 내 안에서 그런 열정이 생기고 했다. 굉장히, 아주 바람직한 청년이다.

-팬들이 비교를 많이 하더라. 닮았다는 비교 사진도 있고.

▶정말 감사하다. 예전에 '태왕사신기' 할 때 누군가 안경 안 쓴 제 사진이 김현중이랑 비슷하다고 해서 정말 좋았다.(웃음)

-'드림하이'로 오랜만에 촬영장에 돌아간 소감은?

▶분위기 정말 좋고, 워낙 연출자들이 열심히 하고, 배우들도 어리지만 의욕적으로 열심히 한다. 저도 오랜만에 촬영을 하다 보니 항상 신인의 자세다.

-작품 활동을 자주 안하는데.

▶저희 매니저한테 얘기 좀 해 달라. 진짜 안 갖다준다. 어떤 거든 상관없다. 특별하게 이런 역할 하고 싶다는 건 없다. 영화도 괜찮고 드라마도 그렇고.

-완벽주의 때문에 고르기 힘든 거 아닌가?

▶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떻게 박진영과 일을 하게 됐나.

▶서로 이런 꿈이 있다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한 것이 '둘이 그렇게 비슷하단 말이야?'해서 만나게 됐다.

진영씨가 전반적인 음악에 관련해서 음악, 안무 음악적인 데 하고 있고, 저도 현장에서 감독님도 돕고 작가님도 돕고 연기하는 어린 친구들도 돕고 그러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맞닿았는지.

▶저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지 않나. 그런, 엔터테이너를 만드는 학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런 학교를 만드는 꿈도 있다. 그러던 중에 '그럼 드라마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부분이 맞았던 거다.

처음엔 배용준은 배용준으로, 박진영은 박진영으로 나오자는 아이디어였는데, 반영은 안됐지만 재밌었을 것 같다.

-실제 교육 사업에도 뜻이 있나.

▶거듭 밝혔지만 가장 관심있는 분야가 환경과 아이들 교육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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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소 프로젝트'에 참석한 배용준 <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에서 욘사마가 됐고, 또 지금은 후배를 양성하고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는 등 포지셔닝이 변하는 부분이 있다.

▶너무 깊은 이야기로 가는데…. 맞다. 뭔가를 억지로 만들어가는 건 아니고, 시간의 흐름에 저를 맡긴다고 볼 수도 있는 것 같다. 제가 조금 방황을 했던 건 사실이고, 마음이 허해서 조금 공허한 상태이기도 했다. 우리 현중 군의 열정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 그럴 만도 하지 않나. 그런데 너무 심각하게 쓰지 마세요.

-혹시 우울증?

▶그건 다 있어요. 모든 현대인이 우울증이 있어요.

-고민이 있는지? 어떤 고민인지.

▶많았죠. 그렇게 쉽게 해결되겠어요? 개인적인, 저의 현재다. 물론 누구나 겪는 일이죠.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가 문제다. 저는 잘 극복해 나갈 거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아직 방법을 못 찾았다. 집에 많이 있다 보니까 답답하더라. 땅을 밟고 싶어서 시골로 이사를 가려고 했는데, 매니저들이 '진짜 땅 파서 농사짓고 하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제가 집을 보지는 않았고 매니저가 봐 줬다.

-2011년 결혼을 목표로 자택을 구입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아까 일부러 얘기했잖아요. (그는 팬들을 향해 '소개 좀 시켜주세요'라고 했다!) 저도 희한한 게, 외부 활동을 안 하니까 기회가 없다. 그런데 자꾸 (결혼설을) 내주신다. 할 때가 돼서 그런가보다. 정말로 그런 일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것 같다.

-여동생은 결혼해서 조카까지 있는데.

▶원래 아기들을 좋아하고 잘 논다.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그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이나영씨와는 친한가? '증권가 찌라시'에 결혼설이 나온 적도 있다.

▶나영이는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했을 때 동생으로 나왔다.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올까. 정말 희한하다. 한 번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송혜교와 와인을 먹었는데, 이지아와 밤중에 만난다고 기사가 났다. '와 혜교야, 너 진짜 존재감 없다' 그랬다. (웃음)

-뒤늦게 처음 내집마련을 한 이유는?

▶전세니까 자꾸 집 보러 오고요…. (일동 웃음) 집 본다고 오면 안 보여줄 수도 없고 불편하더라. 딴 이유는 없다. 바람도 안 들어오고 갇힌 공간에서 살지 않나. 땅을 밟고 싶었고, 이사 다니는 것도 여러 사람 힘들게 하는 것 같고, 자꾸 (전세값) 올려달라고 하고….(웃음) 그간 그렇게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 같다.

-혹시 걸그룹 좋아하나? 제일 좋아하는 그룹은?

▶저를 삼촌팬으로 몰아가시려고….(웃음) '드림하이' 준비하면서 많이 봤다. 예쁘다 귀엽다 그랬다. 제일 좋은 건, 음… 2PM 택연? (택연은 '드림하이' 주인공 중 하나다.)

-집에 노래방 기계도 있다는데 이런 행사에서 노래를 안 하는 이유는 뭔가.

▶못하니까 안하겠죠.(웃음) 나도 노래 연습을 해야겠다 싶어 노래방 기계를 샀다. 술먹고 부르면 괜찮은 것 같은데, 집에서 하면 정말 안된다. 듣기 거북할 정도… 음… 그렇다. 다시 시도해보려고 한다. 현중 군이 춤도 가르쳐준다고 했는데….(일동 정적)

-조만간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건가?

▶저도 그게 바람인데 이상하게 못한다. 그거 좀 부끄럽잖아요. 그런 생각은 했다. 가수들이나 춤추는 사람은 어깨 위로 손을 올리고 뻗는 동작이 너무 자연스럽다. 춤을 추면 그게 되겠구나 하고는 생각했다.

-일본에서 굉장한 사랑을 받는데 한국에서 상대적인 아쉬움은 없나? 비교할 일이 아니긴 하지만.

▶근데 왜 하세요.(웃음) 전번에도 그런 질문을 받았죠. 그래도 저 인기 많은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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