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예원 "콤플렉스? 솔직? 부끄러운 게 없으니깐"(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0.12.1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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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진 기자


스무 살. 연기를 해보고 싶단 생각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누군가는 강예원에게 전공이나 살리라고 했다. 성악과 1학년이 연기를 하겠다고 뛰어다니는 게 꼴 보기 싫었을 수도 있었다. 4년 남짓 연기를 쉬었다. 시작하는 듯 끝났다는 게 정확하다.

서른 살. 강예원은 영화 '헬로우 고스트' 개봉을 앞두고 있다. 드디어 여자 주인공에 입문했다. '해운대'에 이어 '하모니', 그리고 '헬로우 고스트', 내년 개봉을 앞둔 '퀵'까지 강예원은 질주하고 있다. 성악 전공은 '하모니'에 노래 잘하는 죄수 역을 하는 데 도움을 줬다.


강예원은 조연에서 주연으로 우뚝 섰지만 그 자리는 어쩌면 살얼음 일수도 있다.

-'헬로우 고스트'에 첫 번째 캐스팅이 아니었는데.

▶영화 촬영 2주 전에 연락을 받았다. 감독님이 그동안 많은 배우들을 보셨고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셨더라. 나를 처음에 보고 배우 같지 않고 사람 같아서 좋았다고 하시더라.


-자살 시도 후에 귀신들을 보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차태현이 맡았고. 차태현 코미디 영화로 보이는데다 여자 주인공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데.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강한 반전이 있지 않나. 캐릭터를 보기보단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하고 싶은 영화 1순위다.

-원래 성격과 달리 아버지가 어머니를 버린 배신감에 상처를 받은 인물인데. 코믹한 영화 분위기와 달리 어두운 분위기를 갖고 있고.

▶캐릭터가 설명적이고. 문어체를 사용한데다 어색한 느낌이 있긴 하다. 김영탁 감독님이 어투 하나만 달라도 민감하셨다. 차태현 오빠와 이 작품 끝나면 연기가 많이 늘 것이라고 이야기했었다.

-'해운대'는 발랄하고 솔직한 성격을 잘 살린 반면 '하모니'와 '헬로우 고스트'는 전혀 다른 성격을 연기했다. 좀 더 편한 길을 걸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런 것은 없다. 그런 이야기가 즐거울 뿐.

-제작보고회에서 목소리가 안 예뻐서 대사가 바뀌었다고 하거나 가슴이 작다는 대사도 바뀌었다는 다른 배우들의 폭로를 순순히 받아들이던데.

▶사실이니깐.

-사실이어도 여배우라면 꺼리기 마련인데. 한 때 큰 가슴이 콤플렉스였다는 기사도 나왔고.

▶내가 한 말이니깐. 역시 사실이고. 어릴 적엔 솔직히 콤플렉스였다. 하지만 이제 내 몸을 사랑하게 됐다. 안 예쁘고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콤플렉스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요한 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또 안 좋은 것은 잊어버리고 좋은 것을 보려 한다.

-솔직함은 미덕이지만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하는데.

▶스스로 부끄러운 게 없으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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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진 기자


-차태현과 부산영화제에서 만난 뒤 꼭 함께 연기를 하고 싶단 소리를 했다는 것도 숨기지 않던데.

▶정말 좋아하던 배우였으니깐. '헬로우 고스트' 시사회 끝나고 며칠 동안 차태현 오빠 연기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슬픔과 웃음이 공존하는 정말 훌륭한 배우인 것 같다.

-'헬로우 고스트' 촬영장에서도 술자리를 주도했다던데.

▶여장부 같은 스타일이라. 다른 분들이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내가 어느 순간 술을 말고 있더라.(웃음)

-'1번가의 기적'과 '해운대', '하모니'와 '퀵'까지 윤제균 감독이 연출하거나 제작한 영화에 연이어 출연한다. 지금의 강예원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데.

▶완전 은인이다. 갚을 수 없는 사랑을 받았다. '하모니' 같은 경우 윤제균 감독은 반대했는데 강대규 감독님이 내 안의 다른 것을 봐주셨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왔다.

-'퀵'은 8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드는 영화에 주인공이 이민기와 강예원이라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셨다. 그럼에도 믿어준 투자사와 제작사 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열심히 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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