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TV 드라마·예능의 가능한 상상들

김수진 김겨울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01.0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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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지난해에 이어 TV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의 꾸준한 선전이 예상된다. 아이돌그룹을 대거 포진한 드라마의 출격을 비롯해 연말부터 폐인을 양산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의 폭풍인기몰이가 예상된다.

예능프로그램 역시 지난해에 이은 명맥을 이어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강세가 전망된다. 2011년, 힘찬 새해를 맞으며 TV의 가능한 상상들은 무엇일까.


◆'시가'·'아테나' 에미상 경합..이민호의 '드림하이'?

2011년 국내 드라마의 해외시장 석권이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2010년 말 안방극장에 등장해 네티즌을 뜨겁게 달군 SBS 주말극 '시크릿가든'의 인기는 더욱 무르익을 전망이다. 전국은 '현빈 따라잡기' 열풍에 휩싸이고, 현빈은 유명 스포츠 웨어와 손잡고 트레이닝복 브랜드를 론칭했다. 현빈 트레이닝복은 현재 아시아는 물론 유럽, 아프리카까지 수요가 잇따르고 있다.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이 미국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등장해 한 바탕 곤혹을 치렀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아테나'에 등장하는 범국가적 위기 방지 기관인 NTS는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 극 중 최고 요원으로 등장하는 정우(정우성 분)가 실제 인물이라 폭로되면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국정원에서는 해당 사실이 거짓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나,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아테나:전쟁의 여신'이 완성도 높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평가되며 미국 최대의 프로그램 콩쿠르상인 에미상(Emmy Awards) 후보에 올랐다.

최근 연예계를 뜨겁게 하고 있는 사실 하나, '시크릿가든'의 남녀주인공인 현빈과 하지원이 드라마 종영이후 실제로 잠시 영혼이 뒤바뀐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줬다. 하지원이 남탕에 나타나 현장에 있던 남성 팬들을 충격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는 소문이 그것. (믿거나 말거나)

지난 2009년 '구준표신드롬'을 탄생시키며 '혜성'으로 떠오른 이민호가 이미지 변신을 꿈꾸며 선택한 '시티헌터'(SBS 5월 25일 첫 방송). 하지만 이민호가 3일 방송예정인 KBS 2TV '드림하이'에 출연한다면 그의 배역은 무엇일까.

'드림하이'는 2PM 멤버 택연, 미쓰에이 멤버 수지, 티아라 멤버 은정, 배우 김수현 등이 대거 출연하는 스타를 꿈꾸는 예술고 학생들의 이야기다. 이민호가 만약 이 드라마에 출연한다면 그 역할은 이사장이 가장 어울릴 듯하다. 전세기를 타고 출퇴근하며 가끔은 취미생활로 학생들에게 책상과 의자를 만들어 주는 엉뚱한 캐릭터의 이사장님.

◆'1박2일'과 '무한도전'의 출연자 전격 스위치

대표적인 주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과 '1박2일'. TV를 벗어나 각기 토요일과 일요일을 상징하는 하나의 고유 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길을 걷다 아무나 붙잡고 "무한~"을 외치면 "도전!"이라는 답이 돌아올 것이며, 멤버들이 "1박"이라고 운을 떼면 브이를 그리며 "2일!"이라고 대답하는 방송 속 국민들의 모습도 익숙하다.

두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이 뒤바뀐다면 어떤 모습일까. 만약 유재석이 아닌 강호동이 '무한도전'을 진행한다면? 또 유재석과 박명수가 '1박2일'에서 야생을 체험한다면 과연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이 흘러갈 것인가.

'무한도전' 에피소드들의 특징은 눈썰미와 추리로 두뇌싸움을 벌이는 한편 배신을 거듭하며 반전을 거듭하는 것. '여드름 브레이크',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등의 특집에서 이 같은 특징이 잘 드러난다. 또 '도전! 달력모델'이나 '나비효과', 비빔밥 광고 등 공익적인 내용을 다루기도 한다.

'1박2일'의 경우 두뇌싸움보다는 식사, 실내 취침과 같이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몸으로 부딪히는 야생 버라이어티. 계절마다 떠나는 혹서기 혹한기 캠프, 그야말로 고생을 사서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자랑스럽게 올려진 한국의 비빔밥 광고. 만약 '1박2일' 멤버들이 뉴욕에 갔다면 어떨까. 저녁으로 나온 비빔밥 고명을 하나씩 걸고 게임을 하다 결국 밥과 고추장만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강호동이 나서 협상을 시도하려 들겠지만, 김태호 PD는 이들의 요구에 쉽게 응해줄지. 해외파인 은지원은 영어 덕분에 고생했던 '무한도전'보다 쉽게 미션에 접근할지도 모르겠다.

이번엔 혹한기 캠프를 떠난 무도팀을 상상해 보자. 까나리 액젓을 먹이려고 한다면 제작진에게 먹어 보라고 들이밀 것 같은 박명수의 모습이 훤하다. 추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이미 김상덕씨를 찾기 위해 알래스카까지 다녀왔지 않았던가. 눈밭에서 맨발로 게임을 하던 멤버들은 이미 단련돼 있을 것.

그러나 배고픔은 얘기가 다르다. '식신' 정준하와 정형돈이 운이 나쁘면 하루 한 끼 식사도 어려운 '1박2일'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때문에 아침밥을 먹기 위한 기상미션에서 피 튀기는 경쟁이 벌어질지도.

배고픈 멤버들은 기내식을 먹기 위해 나영석 PD가 내는 퀴즈를 풀어야 할 것이다. 이런, 미국의 수도를 묻는 질문은 제외하자. '1박2일'멤버들처럼 "뉴욕"이라고 답하리라 얕봤다간, 멤버들의 '썩소'를 보게 될 것 같다.

'1박2일'은 보통은 빨리 목적지까지 찾아가기 위해 주로 팀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배신의 아이콘들이 모인 '무한도전'팀에게 1인 대결이 적합하다. 대신 선착순으로 야외취침을 면제해 줘야겠다. 멤버들 바꾸려니 상상 속 방송도 점점 까다로워진다.

프로그램이 멤버들에게 적합했던 걸까. 아니면 멤버들이 프로그램을 이끈 것일까. 아무튼 '무한도전'에는 서로 믿지 못하고 아옹다옹하는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정준하, 정형돈, 하하, 길이 어울린다. '1박2일'에는 막무가내식 유머와 우기기가 있는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 김종민이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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