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MBC '추빛밤', 중장년시청층 새 기대주되나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01.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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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추억이 빛나는 밤에' 첫 회 방송 화면


중장년층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운 토크쇼 MBC '추억이 빛나는 밤에'(이하 '추빛밤')가 '여우의 후속'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지난 6일 방송된 '추빛밤' 첫 회에서는 70년대 F4로 꼽히는 노주현과 이영하가 출연한 '멜로의 전설' 특집이 마련됐다.


류시원 이경실 김희철 윤정수 홍서범 박휘순 등이 진행에 나섰으며, '여우의 집사'에 출연했던 노홍철이 1회에만 출연했다. 특별 게스트로 시크릿 한선화 및 조향기가 함께했다.

'추빛밤'은 추억을 테마로 한 토크쇼로, 중년 스타들이 나와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영하와 노주현은 왕년의 전성기 시절을 회상하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방송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 간 듯 MT촌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출연자들은 복고풍 의상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홍서범은 기타를 가지고 드라마 주제곡을 부르며 기억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과거 영상이나 사진, 기사 자료를 적극 활용해 시청자들의 회상을 도왔다.


이는 음악을 통해 향수를 자극했던 '놀러와'의 '세시봉 특집'이나 이경실 김지선 선우용녀 조혜련 조형기 등 중장년 층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해 맛깔 나는 수다를 보여주는 '세바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노주현은 "잘났어. 정말" 이라는 최고의 국민 유행어를 만들어냈던 KBS 2TV 드라마 '사랑의 굴레', 중후한 이미지였던 자신을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만들어 줬던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 지금까지 거쳐 온 작품들을 되짚어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영하 역시 왕년에 스캔들 메이커로 이름을 날렸던 당시의 상황들, 영화 '불행한 아이의 행복(1992)' '나비 품에서 울었다(1982)' 등의 작품에서 노출을 불사했던 이야기 등을 나눴다.

선후배 간이자 라이벌인 두 사람이 서로 이야기를 방해 하며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출연자 모두 그 시절 추억 속으로 빠져들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아직 진행 면에서는 아직 미숙한 점이 보였다. 류시원 특유의 편안한 진행이 안정감을 유지하기는 했으나, 여러 MC들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소 산만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김희철과 한선화 등 젊은 출연자들과 원숙한 게스트간의 어울림이 원활 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김희철은 사전에 준비된 과거 뉴스를 읽으며 당시 상황을 전하거나, 퀴즈에서 독특한 답을 내놓으며 분위기를 살리려 애쓰는 모습이었으나, 게스트들과의 공감 어린 대화는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한선화 역시 열심히 귀 기울이기는 했으나 이야기에 대한 반응이나 대화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부모 세대 시청자들에는 좋아했던 스타들과 함께 과거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계기,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이영하와 노주현에 대해 새로이 알고 부모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하나의 '창'이 될 가능성이 엿보였다.

시청자들도 기대를 드러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요즘 TV가 너무 젊은 시청자나 게스트위주로 흐르는 감이 있는데, 이 프로 맘에 든다" "초반엔 제가 잘 모르는 드라마나 영화들이 대한 얘기들이 나와서 재미를 잘 못 느꼈는데, 후반부에 퀴즈 풀고 게스트 두 분이서 서로 견제하고 신경전 벌이고 하는 부분은 웃으면서 봤다. 앞으로 기대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추빛밤'은 첫 방송에서 6.4%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꼴찌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앞서 '여우의 집사' 마지막 방송이 3~4%에 머문 것에 비하면 기대해 볼 만한 수치이다.

과연 '추빛밤'이 중장년 시청자들의 지지 속에 국민MC 유재석의 KBS2 '해피투게더3'를 위협할 새로운 예능 토크쇼로 자리를 잡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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