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故장진영도 바라지 않을 일"(인터뷰)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01.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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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 김남수 옹 ⓒOBS 경인 TV
구당 김남수 옹을 둘러싼 침뜸 논란을 두고 영화배우 고 장진영의 남편 김영균씨와 SBS '뉴스추적'에 사과를 요구한 이상호 MBC 기자가 입장을 밝혔다.

이 기자는 침뜸 치료와 관련한 취재를 통해 구당을 만나, 지난 2009년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에 이어 지난해 말 '희망이 세상을 고친다-구당 김남수 90일간의 장진영 침뜸 공개 치료기' 등을 써 낸 바 있다.


그는 최근 '뉴스추적'에서 김영균씨를 통해 자신의 책이 사실과 다르게 너무 부풀려졌다며 문제를 제기, 구당의 치료 경력에 대한 의혹을 다룬 것에 대해 "사람 목숨 살리려 애쓴 분에게 사기꾼의 누명을 씌웠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이 기자는 28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김영균씨와 '뉴스추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장진영이 치료를 받는 90일 동아 매일 그녀를 봐왔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마침 한의사협회의 고소건과 관련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참이었다. "한의사 협회에서 고소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협회는 구당 선생의 뜻을 보도하는 것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다. 구당은 의료가 돈벌이의 수단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생각이지만 이는 의료시장에서 용납할 수 없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김영균씨가 왜 구당에 대해 비난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동양 의학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외국에서 유학생활도 했고 한의학에 불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침뜸 치료를 받으면서 장진영의 상태가 호전됐다. 그러나 김 씨는 그것이 병원치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침뜸 치료를 중단하고 여행을 떠났다. 이후부터 장진영의 상태가 좋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진영 부모님도 남편 김씨가 구당 선생에 대해 비난하는 것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 한다"고 주장했다. "희망이 없던 상태였지만 아버지가 눈물로 호소해서 치료를 받았었다. 김영균씨가 데리고 여행을 가는 바람에 2008년 12월 25일까지 밖에 치료를 못했다. 그런데 김 씨는 책에 이듬해 2월까지 치료를 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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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진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침뜸 치료가 정말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를 묻자 이 기자는 "장진영 스스로 침뜸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다. 어머니에게 직접 떠드리기도 했다"며 "장진영이 항암제 치료를 먼저 받고 나서 침뜸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침뜸의 효과가 얼마나 다른지 알았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봉사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김 씨는 90일 동안 시술이 이뤄지는 곳에 한 번도 온 적이 없다. 왜 치료가 진행됐는지 어떻게 진행됐는지도 모른다. 침뜸 효과를 알리기 위해 공개 치료를 요청하긴 했지만, 구당은 아무 대가없이 그녀를 치료해 줬다. 남편이라면 감사하다고 인사라도 해야 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데 오히려 사기꾼으로 모니 구당 선생은 상심해서 펑펑 울었다. '침뜸을 알리는데 회의가 든다'다고 하더라. 구당이 만으로 96세다. 그런 분이 무슨 목적이 있고 영화를 보겠다고 다른 사람을 속이고 침뜸으로 봉사를 하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기자는 또 SBS '뉴스추적' 보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확인되지 않은 일방의 주장을 근거해서 보도했다. SBS는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있다. 2009년 12월에는 구당의 침뜸이 암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보도, 직접 미국에 찾아가 현지 의사들 인터뷰를 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다시 정확히 1년 뒤인 2010년 11월에는 사기꾼 의혹을 제기해 시청자들을 혼란케 했다"라고 주장했다.

혹시 김영균씨와 직접 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있는지를 묻자 "동양의학에 불신이 있어도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되느냐고 항의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그 때 본인 스스로 책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인정하는 메일을 보낸 바 있다"며 "순순히 인정하고 순애보의 주인공이기에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태도에 변화가 없어 그 메일 내용을 최근 저서에 공개했다"고 답했다.

왜 구당과 관련된 일에 발 벗고 나서느냐고 하자 "저는 17년 동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데 소외되거나 억압받고 있는 소수를 찾아내는 것이 언론인의 삶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삼성X파일'을 썼고, 침뜸 취재 역시 그런 맥락이었다. 침뜸은 돈이 안 든다. 500원으로 사면 한 달을 치료할 수 있다. 이건희 회장도 치료를 받고 있다. 재벌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똑같이 치료받을 수 있는 셈인데, 당연히 알려야 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고 장진영은 죽어가는 순간에도 투병기록이 자기와 똑같은 처지에 있는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정말 멋진 여성이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영균씨의 행동들은 장진영씨를 향한 그 분만의 사랑의 방식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둘 사이의 사랑이 남을 헤치는 흉기가 되는 것을 장진영씨는 바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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