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에도 굴복안한 저력의 '욕불', 3大 뒷심요인은..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01.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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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 오후 10시대 드라마 '욕망의 불꽃'의 상승세가 만만찮다. 동시간대 방송되던 화제작 SBS '시크릿 가든'의 16일 종영 이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욕망의 불꽃'은 지난 23일과 29일에는 2회 연속으로 20%의 시청률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초 첫 방송 이후, 최근 들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연속 경신했음도 물론이다.

사실 '욕망의 불꽃'은 '주원앓이' '라임앓이' 등을 유행시키며 드라마 안팎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시크릿가 든'이 방송될 때도 10% 중반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던 저력의 드라마다. 그리고 '시크릿 가든'이 3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보이다 종영한 뒤 '욕망의 불꽃'의 뒷심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그 저력, 어디에서 나올까.


◆잘만든 통속극의 힘

'욕망의 불꽃'은 욕망의 화신이나 다름없는 여주인공 윤나영(신은경 분)을 중심으로 그녀가 재벌가에 입성하고 또 그 아들을 재벌가의 후계자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다. 오로지 하나의 목적을 위해 앞으로 치닫는 그녀의 주변은 모두 비극일 수밖에 없다.

'욕망의 불꽃'에는 출생의 비밀, 재벌가의 암투, 허락받지 못한 사랑이 모두 얽혀 있다. 살인, 영상유출, 협박 등 극단적인 수단도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일단 몰입하고 나면 눈을 떼기가 힘들다는 게 시청자들의 평가다. 그것이야 말로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통속극의 힘. 이 모든 요소를 묵직하고도 설득력 있게 그리는 40여년 경력 정하연 작가의 공력이 발휘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연기파 배우들의 불꽃 열연

극단적인 설정을 충실하게 그려내고 있는 배우들의 불꽃같은 열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시청자들을 그대로 몰입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는 잘 쓴 대본과 더불어, 이 극적인 통속극이 단순한 '막장드라마'로 비난받지 않게 하는 제 1의 이유일 것이다.

욕심 없던 재벌가 2세에서 욕망의 화신으로 탈바꿈하는 조민기, 출생의 비밀을 안고 사는 발칙한 여배우 서우, 욕망으로 꿈틀대는 드라마 속에서 유일하게 순정을 품고 사는 재벌 3세 유승호, 동생의 모든 허물을 떠안고 사는 희생적인 언니 김희정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적절한 배치는 극의 재미와 흡인력을 더한다.

여기에 여주인공 윤나영 역의 신은경의 열연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제 처지를 비관하며 눈물을 흘리다가도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라며 눈을 번득이는 윤나영은 동정할 수 없는 비극의 주인공이다. 신은경은 소름끼치는 연기로 결코 동정을 바라지지 않을 이 여인을 표현하고 있다.

◆주목하라! 재벌가의 이면

후계 구도를 둘러싼 재벌가의 암투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는 점은 '욕망의 불꽃'이 가진 또 하나의 미덕이다. 적어도 이 드라마에는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현빈 분)처럼 로맨스 드라마의 완벽한 남자 주인공을 도맡는 이상적인 재벌 2세는 나오지 않는다.

재벌가의 남자는 '욕망의 불꽃'에서는 선대 회장의 신임을 얻어, 혹은 아버지의 뒤통수를 치고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으로 그려진다. 그 냉혹한 암투에는 본처의 자식, 정부의 자식이 따로 없고, 이들의 배우자 또한 기꺼이 경쟁에 동참한다.

이 과정에 판타지가 개입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현실 재벌가의 이야기와 겹쳐 보이는 순간도 종종 있을 정도. 시청자들은 재벌가의 치부에 정확히 카메라를 들이댄 '욕망의 불꽃'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한편 '욕망의 불꽃'은 오는 3월께 종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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