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김정은 영화인들, 故최고은 작가 애도물결

김유진 인턴기자 / 입력 : 2011.02.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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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열, 김조광수 감독, 추상미, 김정은, 엄지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photoguy@, 임성균 기자 tjdrbs23@


故 최고은 작가의 안타까운 죽음에 배우들부터 작가, 스태프, 감독 등 영화인들의 애도 물결이 트위터를 통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박효주는 9일 트위터에 "'남는 밥 좀 주세요' 최고은 작가의 죽음이 하루 종일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저 말이 계속 마음에 사무친다. 진짜 정말 좋은 곳으로 가세요, 제발"라는 글로 안타까움을 전했다.


엄지원은 "새벽에 촬영장에서 최고은 작가의 소식을 들었다"며 "나는 그녀의 아픔을, 어려움을 아마 백만분의 일도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다만. 그녀가 죽음의 순간까지 놓지 못했던 영화가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재능으로 재능보다 큰 운으로 밥걱정 없이 사는 내가 참으로 초라해지는 밤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고인의 죽음이 남긴 메시지 잊지 않겠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을게요. 미안함과 아픔을 전합니다. 편히쉬세요"라고 덧붙였다.

김무열도 트위터에 "그렇게 가신 그 분은 어찌나 고프셨을까 하는 마음에 소름이 돋는다. 한 발짝 내 딛는 그곳이 허공이라는 생각에 소름이 또 돋는다. 참…고달프다"라며 씁쓸해했다. 배우 추상미도 "최고은 작가의 죽음이 너무 아프다. 가슴이 저리고 아프다. 그녀는 얼마나 이해받고 싶었을까…"라고 전했다.


배우 김정은은 트위터에 "정말 잠 안 오는 밤. 최고은씨가 천국에 가 있길 기도할게요. 이제 보니 이름도 참 예쁘네…"라고 전했고, 배우 신현빈도 "예술이 밥 먹여주는 세상 그런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세상 그렇게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청년필름의 대표이자 영화 '친구사이'의 김조광수 감독는 "나도 17년 전에 돈이 없어 며칠을 굶고 신세가 서러워 울었던 적이 있다. 후배들에게 종종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도 있다"고 말해 왔는데 이제 그런 말도 못 하겠다"라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영화 '조금만 더 가까이'의 김종관 감독은 "갑작스레 안부 전화가 오고 간다 내 동료가 내가 벌거벗은 날"이라며 글을 올렸고, 영화 '달마야 서울 가자'의 육상효 감독은 "집에 김치나 한 바가지 퍼가지고 빈소에 갖다 주려고 했더니…"라며 안타까워했다.

영화 '홍길동의 후예'의 정용기 감독은 "제 선배들 중에, 동료들 중에, 후배들 중에 아직도 고통 받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침울한 마음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저처럼 영화로 밥 벌어 먹기를 소원하는 모든 분들, 힘내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제작사 파인하우스의 이준동 대표는 "최고은 작가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고, 난 변명의 여지가 없이 공범이다"라고 전해 인상을 남겼으며, 리얼라이즈픽처스의 원동연 대표는 "영화계에서 특히 작가들의 처우가 더욱 어려운 것에 통감한다. 많은 분들이 공분하고 원통하고 슬픈 마음 공감한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는 지난달 29일 굶주림과 병마 속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평소 스스로를 "5타수 무안타"라고 입버릇처럼 자조했으며,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으면서도 치료는커녕 며칠째 밥도 먹지 못해 이웃에 밥과 김치를 부탁할 정도였다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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