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사', 3대 악재 뚫고 관객과 通할까?③

[★리포트]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1.02.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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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포스터


추창민 감독의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가 오는 17일 개봉한다. 동명의 원작은 이미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강풀의 웹툰. '순정만화', '바보'에 이은 강풀의 순정만화 시리즈 3편이다.

'그대사'는 시사회 등을 통해 공개된 이후 포털사이트에서 9점대 평점을 기록하며 호평 받고 있다. 하지만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과 제작과정, 내용면에 있어 흥행의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 과연 '그대사'는 3대 악재를 뚫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강풀 원작 웹툰 영화, 이번에는?

강풀의 웹툰들은 스크린에만 오면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006년 개봉한 '아파트'는 64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고 2008년 개봉한 '순정만화'와 '바보'도 각각 73만, 97만 관객 동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웹툰 원작 영화는 원작을 무료로 쉽게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일링'의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는 것은 물론, 성공한 원작과의 비교 또한 피할 수 없다. 관객들에게 굳이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영화로 다시 봐야 하는 당위성을 심어주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영화 '그대사'는 원작의 설정을 필요에 따라 덜거나 더했다. 시선을 분산시키는 송이뿐(윤소정 분)의 노모는 사라졌으며, 만석(이순재 분)은 '야동순재'의 면모를 더했다. 한층 깔끔하고 간결해진 스토리가 관객의 몰입을 이끈다.

◆노년의 로맨스, 과연?

'그대사'는 우유 배달을 하는 김만석(이순재 분)과 무의탁 할머니 송이뿐(윤소정 분) 등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들의 로맨스를 다뤘다. 노인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 없었던 만큼, 이들의 황혼 로맨스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라는 질문의 답 또한 물음표로 남아있다.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등 배우들의 호연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그대사'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배우들의 연륜과 경험은 인생의 늘그막에 찾아온 아련한 사랑은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추창민 감독의 섬세한 연출 또한 스크롤을 통해 미묘하게 고조됐던 인물들의 감정과 심리를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풀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이젠 흥행으로!

'그대사'의 영화화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일찌감치 주연배우 이순재의 캐스팅을 확정 짓고도 투자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년간 제작이 미뤄진 것. 영화 '그대사'는 출연배우들이 개런티를 깎고 스태프들의 희생을 감수한 후에야 순제작비 10억원 가량의 저예산 영화로 완성될 수 있었다.

제작사 그대사엔터테인먼트 남현 대표는 "2007년 7월 강풀 작가와 원작 계약을 한지 3년 7개월만에야 영화를 선보이게 됐다"며 "2008년 9월 추창민 감독과 협의를 끝내고 당초 20억 예산으로 제작을 계획했으나 프리프로덕션 이후 투자 문제를 겪으면서 2010년 2월에 다시 크랭크인 했다"고 전했다.

남 대표는 "결국 20억에서 16억으로, 다시 10억으로 예산을 줄이고 나서야 기적적으로 영화화가 가능했다"며 "10억 미만의 영화에 대해 지원하는 다양성 펀드의 지원을 받아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대사'는 이 같은 불안요소들을 모두 극복하고 원작을 뛰어넘는 웹툰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인터넷의 척박한 토양에서 싹을 틔웠던 따뜻하고 아련한 황혼 로맨스는 스크린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있을지. '그대사'의 흥행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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