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프' 신상궁 손성윤 "이맛에 연기 포기 못해요"(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02.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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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진 기자 honggga@


MBC 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가 지난 24일 종영했다. 21세기 대한민국에 부활한 황실 이야기, 그리고 아름다운 철부지 공주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 로맨틱코미디에서 유독 눈에 띄는 조연이 있었다. 바로 이설(김태희 분) 공주의 든든한 지지자인 신상궁 손성윤(27)이다. 그녀의 애교 넘치는 미소 덕에 드라마 보는 재미가 더 쏠쏠했다.

"결국 이렇게 끝났네요. 촬영하는 동안에는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끝나니까 또 하고싶고, 더 잘하고 싶고, 얼른 다음 작품을 하고 싶어요. 이래서 연기를 포기할 수가 없다니까요.(웃음)"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으나 경기대 연기과 재학 시절 우연한 기회에 소속사가 생기면서 방송 활동을 시작한 그녀. 데뷔 시점으로만 따지면 벌써 5년이 된 중고 신인이다. 그 사이 연기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이 그녀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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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진 기자 honggga@


그런 손성윤이 시청자들의 눈에 '제대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부터. 2009년 출연했던 tvN '막돼먹은 영애씨'와 MBC '파스타'를 통해서다. 그녀조차도 자신의 '진짜' 첫 작품으로 이 둘을 꼽을 정도다.


"단역으로 아니면 CF에 출연하곤 했지만 제 본격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었어요. '영애씨'에서는 씩씩하고 내숭 없는 미워할 수 없는 신입사원이었고요, '파스타'에서도 주방에서 밀려난 여자 요리사였죠."

짧은 출연이었으나 그 순간 캐릭터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그녀의 장점은 두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금도 당시 캐릭터로 그녀를 알아보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파스타' 이후 약 1년만에 주어진 '마이 프린세스'는 그녀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처음에는 비중도 모르고 들어간 거예요. 대사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비중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어찌나 부담이 되던지…."

손성윤은 재밌고 발랄한 드라마라 웃기고 싶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욕심을 버리고 그저 연기에 집중했을 때 반응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너무 웃기고 싶었어요. 그런데 거북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잘 되지 않더라고요. 조금 더 지나서 마음을 고쳐 먹었어요. 나는 그냥 진지하게, 정말 연기하는 것 만큼만 해야지. 그랬더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신상궁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도 그제서야 듣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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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진 기자 honggga@


손성윤이 김태희와 보인 호흡이나 황실 요리사 건이로 등장한 비스트 이기광과의 호흡을 보면 너무 깜찍해 웃음이 절로 날 정도. 그 모두가 욕심을 버렸기에 가능했다.

"김태희씨는 정말 대단해요. 항상 웃어요. 한 번 찡그리지 않고 그 고된 밤샘 촬영을 다 해내더라고요. 아이돌과의 러브라인이요? 아∼주 좋았죠."

극중 손성윤은 뒤로 갈수록 분명해지는 이기광과의 러브라인을 그려냈다. 마지막회에서는 '다른 남자 찾겠다'고 토라진 그녀에게 이기광이 '한눈팔면 안된다'며 사랑을 고백하는 행복한 결말이 그려지기도 했다.

"처음엔 저도 비스트 팬들한테 미니홈피에 테러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어요. 그런데 안 그러시던데요. '언니 부러워요', '우리 오빠 잘 부탁해요' 하는 글은 있어도 험한 이야기는 없었어요. 팬들도 다 성숙하시더라고요.

기광씨는 보는 것만으로도 참 매력있어요. 신상궁이 건이를 '아이고' 하면서 한 번 안는 장면이 있었는데, 실제 저라도 그러겠더라고요. 너무 좋고 기광씨만 있으면 업이 돼서 상궁들도 갑자기 말이 많아지고 그랬어요. 해피엔딩으로 끝내 주셔서 감사해요."(웃음)

아직은 가진 일부만을 보였기에 아쉬움이 많다는 그녀. 그녀의 미래 계획표엔 하고 싶은 일들만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행복하게 오래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손성윤의 소망이다.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고현정 언니처럼 카리스마 있는 연기도 하고 싶고, 하지원 언니처럼 이런저런 캐릭터가 다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내공이 다 필요하겠죠. 요즘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오래오래 연기해서 나중에는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열심히 연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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