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VS '나는가수' 신선·재미 對 세대공감

김수진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1.03.0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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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단장한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코너 (위)와 MBC '일밤'의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코너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과 MBC '우리들의 일밤'이 6일 오후 새단장 이후 첫 선을 보였다. '1박2일'은 새 멤버 엄태웅의 영입으로 신선함을 더했고, '우리들의 일밤'은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코너를 새롭게 선보이며 정면 대결을 펼쳤다. 두 예능프로그램은 각사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새 단장이 알려지면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드디어 뚜껑을 연 '1박2일'과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는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엄태웅 영입, '1박2일' 신선+재미..천군만마 얻었다


엄태웅은 첫 등장에서부터 웃음을 선사했다. 6일 방송분을 통해 '1박2일'에 모습을 드러낸 제 6의 멤버 엄태웅은 속옷차림으로 멤버들과 첫 대면했다.

강호동 이수근 김정민 은지원 이승기 등은 새 멤버를 맞기 위해 녹화당일인 지난 달 25일 오전 5시, 엄태웅의 집을 급습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집에서 곤한 잠을 자고 있던 엄태웅은 속옷차림으로 멤버들을 맞았고, 이들에게 이끌려 첫 촬영지로 향했다. 엄태웅은 잠이 덜 깬 상태였지만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멤버들을 맞으며 웃음으로 대했다.

엄태웅은 이날 방송을 통해 '1박2일' 합류를 결심한 배경도 밝혔다.


그는 "나도 너무 좋아했던 프로그램"이라며 "고민의 시간도 있었지만 짧은 시간이지만 겪어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재미있을 것 같다. 사실 녹화 전날까지 매니저에게 '나 정말 안하면 안될까'라고 말했었다"고 웃으며 털어 놓았다.

이어 "물론 잃는 것도 있겠지만 제가 지금 서른여덟인데 지금 아니면 이런 재미있는 걸 언제 해볼 수 있을까 싶다"며 "재미있게는 못하겠지만 몸 안 사리고 열심히 하겠다. 간간히 재미있는 것도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호동을 비롯한 멤버모두 엄태웅의 첫 인상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최고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엄포스' 엄태웅의 모습이 아닌 '자연인' 엄태웅의 매력에 5명의 멤버 모두 푹 빠졌다는 증거인 셈이다.

실제로 엄태웅은 첫 만남에서부터 폭풍 친화력을 과시하며 멤버들과 동화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퀴즈를 무난하게 풀어내며 강호동의 바다 입수를 막아내며 의리를 다졌다.

6명의 멤버로 무장하고 오랜만에 촬영에 나선 '1박2일'팀은 새로운 멤버의 수혈로 신선함과 재미를 배가시키며 향후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세대별 평가단으로 세대공감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첫 방송된 가운데 가수들의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는 아이돌 그룹들과 댄스음악으로 편향된 방송 가요계에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는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취지로 제작된 프로그램.

세대별로 100명씩 이뤄진 총 500명의 청중평가단이 미션 곡을 심사하며 이를 통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가수가 탈락하는 방식. 이후 청중의 평가에 따라 한 가수가 탈락하면 그 자리에 새로운 가수로 채워지는 가창력 콘테스트로 진행됐다.

이날 첫 회에는 MC 이소라를 비롯해 김건모,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 백지영, 정엽 등이 출연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물론 기성 가수들이 노래 대결을 통해 탈락된다는 형식 자체에 프로그램의 의미가 달리 전달될 수 있기에 이 가수들이 출연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다.

하지만 주말 저녁 황금 시간대에 음악 프로그램들이 밀려나 있는 요즘 현실에서 '노래를 통한 감동'을 전한다는 취지에 동의한 가수들은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김건모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데 음악적으로 나태해 질 수 있는 시기에 이런 서바이벌을 통해 더욱 배우고 느끼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다양한 음악 장르에 대한 부활도 큰 기대감을 갖게끔 했다. 윤도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록 음악도 들을만하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날 7명의 출연 가수들은 본인의 노래로 특별한 무대를 시청자들에 선사했다. 특히 타 가수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데뷔 10년차 이상의 실력파 가수들은 묘한 긴장감을 연출했고, 가수들은 저마다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겼다.

첫 스타트는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이소라가 끊었다.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도 보였지만 이소라는 히트곡 '바람이 분다'로 차분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로 시작을 알렸다.

두 번째 출연자 정엽은 '나씽 베터'로 짜릿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최고의 가창력을 뽐냈다. 백지영과 김범수의 파워풀한 히트곡 퍼레이드도 펼쳐졌다. '총 맞은 것 처럼'과 '보고싶다'를 부르며 슬픈 감정을 자유롭게 지휘한 이들 역시 현장을 찾은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반면 YB는 아이돌 음악에 유독 한정된 가요계에 장르에 대한 쾌감을 안겼다. 윤도현은 'It Burns(빨간 숲속)'이란 곡을 통해 고요한 발라드 무대로 차분해진 무대를 강렬한 분위기로 빠르게 전환시켰다.

소울 창법이 돋보이는 가수 박정현과 국민가수 김건모의 무대도 화려하게 펼쳐졌다. 박정현은 히트곡 '꿈에'로, 김건모는 데뷔곡 '잠못드는밤 비는 내리고'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특히 김건모는 20년차 가수답게 여유로움도 잊지 않았다.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출연 가수들에 대한 순위도 공개됐다. 1위는 놀라운 가창력으로 스튜디오를 장악했던 가수 박정현이 차지했고, 김범수, 김건모, YB밴드, 백지영이 뒤를 이었다. 마지막 10%의 표를 얻은 정엽은 7위에 머물렀다.

이날 서바이벌 대결은 긴장감 속에 치러졌지만 가수들 마다 성의있는 무대로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안겼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의 무대였기에 대중적인 가수들의 무대도 빛났지만, 감동어린 각 장르의 독특함도 이색적인 느낌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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