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자필편지 내용은?.."이 고통 언제쯤 끝날지"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03.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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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혀서 미칠 것 같고 죽을 것 같아."

고(故) 장자연의 자필편지로 추정되는 문건이 공개된 가운데, 당시 느낀 두려움과 자살 충동에 대한 심경일 드러나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서 입수한 고 장자연의 생전 편지에는 "○사장이 너무 많은 것을 계속 요구하고 악마처럼 여기저기 끌고 다니며 성상납을 강요한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공개된 문건에는 "무슨 술집 룸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시피 다니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지 못하겠으면 위약금 내놓고 가라는 식이다"라며 "그러면 이 바닥에서 활동하는 꼴을 그냥 보고 있을 것 같냐며 협박까지도..."라며 괴로운 심경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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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의 자필편지 일부 ⓒ유동일 기자



이어 "전속계약 건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당장이라도 그냥 경찰에 ○사장이 날이용하고 성상납 강요한 거 모두 말해 버릴까. 내가 대학로 연기학원 다니면서 힘들게 열심히 일하며 지내 온 시간들을 생각하면 이건 아닌 것 같다"면서도 "무슨 약점인지 다 만들어 놨다는 식이다. 혹시 테이프라도 녹화해 놓은 것은 아닌지"라며 선뜻 벗어나지 못하는 심적 갈등도 드러나 있다.

이 편지에는 "감독, PD, 대기업, 방송사, 언론사, 금융, 증권, 일간지 신문사, 기획사 대표들까지..." ,"○사장이 단 한 번에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스타 집입로, 기본적으로 거쳐야 할 길" 등 자신이 성 상납했던 대상들에 대해서도 언급돼 있다.

이와 함께 "연예지망생 신인 무명에 가까운 나처럼 똑같이... 연예 지망생 중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애 있음 자기 여자처럼 다 직원들 모두 일찍 퇴근시킨 시간에 접견실로 데리고 가서..." 등의 글에서 성상납의 희생양이 비단 고 장자연 혼자가 아님을 시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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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의 자필편지 일부 ⓒ유동일 기자


문서에는 "숨이 막혀서 미칠 것 같고 죽을 것 같다. 나처럼 고통당하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기에 그런 걸 위안삼아야 하나. 하루하루가 너무 잔인하고 무섭다. 언제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언제쯤이면 끝날는지", "지금 보낸 이글들이 마지막 편지가 될지도 몰라. 이제 더 이상 속을 용기도 당할 용기도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종걸 의원은 고 장자연이 접대했다고 밝힌 31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검찰은 고 장자연씨의 죽음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검찰은 즉각 고 장자연씨 관련 사건을 재수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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