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여대생이 본 '그대사'…"극장이 뜨거워"

진주 인턴기자 / 입력 : 2011.03.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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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예고 편


지난 5일 토요일 오후 3시30분, 서울 명동역CGV에서 영화 '그대를 사랑 합니다'(이하 그대사)를 봤다.

'그대사'는 강풀 원작의 순정 만화로 노년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 웹툰 연재 당시에도 많은 네티즌의 눈물을 쏙 빼놨다.


그러나 눈에 핏대를 세우는 아름다운 여배우도, 전 세계가 공격받는다는 자극적인 스토리도 없는 이 영화, 나 같은 대학교 3학년이 적어도 평일에 시간을 할애해 볼 영화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트위터, 미투데이 등 주변에서 끊이지 않는 호평 릴레이에 "왜?"라는 의문을 안고 표를 끊었다.

'가족 영화, 노년의 로맨스'라는 다소 흥미롭지 못한 키워드에 젊은 층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주변은 20대 연인들로 붐볐다. 대부분 나와 같은 이유로 영화를 선택한 것 같았다.


영화를 보며 점차 '입소문이 왜 났을까'라는 물음이 해결됐다. 착한 영화 '그대사'는 관객을 일심동체로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70대 차도남' 이순재의 카리스마에 관객들은 일제히 '빵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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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훈훈한 포스터에 웃음기 없는 잔잔한 영화로만 기대했기에 '나쁜 남자' 이순재가 순정을 바치는 반전은 더욱 상영관을 즐겁게 했다.

'욕쟁이'로 통하는 김만석(이순재 분) 할아버지는 심사가 불편하면 쌍욕과 발길질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김만석 할아버지의 카리스마도 로맨스 앞에선 무너진다. 송이뿐(윤소정 분)할머니 앞에서 그는 '따도남'으로 변한다. 김만석 할아버지의 서투른 애정표현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엄마미소'를 지었다.

훈훈한 스토리와 중간 중간 등장하는 깨알 같은 개그 포인트에 상영관 안은 일심동체 되어 웃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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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예고 편


극장을 빠져 나오며 내 또래 관객은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부모님한테 잘 해야겠다."

영화는 '소름끼치는 전개, 긴장되는 스토리'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심각한 고민 없이 감동과 훈훈함을 소박하게 전달하는 '착한 영화'다. 그래서 극장안 분위기는 기합 들어간 '1:1 소개팅'이 아닌, 유쾌한 '4:4 미팅'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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