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배수빈, '독'품은 옴므파탈로 진화..(인터뷰)

배선영 기자 / 입력 : 2011.03.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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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수빈ⓒ홍봉진기자 honggga@


"때려죽일 놈이죠. 하하"

배우 배수빈(35)은 SBS 새 월화드라마 '49일'(극본 소현경·연출 조영광)에서 강민호 역을 맡았다.


부잣집 외동딸 신지현(남규리 분)의 약혼자, 강민호에게는 남모르는 비밀이 있다. 겉으로는 약혼녀에게 극진하지만 실상은 지현의 절친, 인정(서지혜 분)과 바람을 피고 있었던 것.

여기에 지현이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가 되자 그녀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일'이 그르칠까 걱정이 앞서는 인물이다. 그가 인정을 곁에 두고도 지현과의 결혼을 노리고 접근한 이유는 2회까지 방영된 현재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배수빈은 23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렇죠. 때려죽을 놈이죠"라며 강민호에 대해 짧고 굵게 설명했다.


그는 최근작 드라마 '찬란한 유산'과 '동이'에서 키다리 아저씨처럼 다정한 이를 연기했다. 그 사이 '천사의 유혹'이 있었지만, '배신에 대한 상처'라는 이유 있는 옴므파탈이었다. '49일' 속 강민호는 이들과 비교해보면 단연 최악이다.

"나쁜 것 같기는 한데 불쌍하고, 야누스 적인 인물이죠. 연기를 하면서 저 역시 소름 돋아요."

미소만 보면 여자에게는 한없이 젠틀할 것만 같은 배수빈에게서 소현경 작가는 또 다른 면모를 발견했을까? 사실 배수빈은 '49일'에서 가장 먼저 캐스팅됐다. 배우 캐스팅에는 관여하지 않는 소 작가가 직접 그에게 전화를 걸어 제안했던 것.

"'동이' 끝나고 나서 힘들 때 소작가님을 뵌 적이 있어요. 아마 '찬란한 유산' 모임이었을 거예요. 그 때 제가 힘이 들어서인지 마음에 어떤 독심 같은 것이 있어 보였나봐요. 저 역시도 그걸 해갈하기 위해 '동이' 이후 연극을 선택했고요. 그때 제 다중적인 면모를 보신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사람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잖아요. 상황 속에서 뒤틀리기도 하고 자신의 모습이 깨지면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그런 부분에 열려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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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수빈ⓒ홍봉진기자 honggga@


숨겨진 '독기'를 들킬 만큼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배수빈은 지난 2009년 '찬란한 유산'과 '천사의 유혹'으로 승승장구 하다 2010년 '동이'에서 주인공 동이(한효주 분)의 키다리 아저씨 차천수에 캐스팅, 주목받았다. 그러나 차천수 역의 비중은 극이 전개될 수록 적어졌고 그 개인에게는 다소 받아들이기 힘든 일일 법 했다.

또 배수빈은 그 시기 8년을 사귄 여자친구와도 결별했다.

"계속된 밤샘 촬영으로 인한 고충들 그리고 심리적인 또 개인적인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찾아왔어요.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였고 내 가슴에 뭔가를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연극도 하게 됐고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작년에는 그 정도로만 보여 지는 것이 저한테도 좋았고 시청자들에게도 좋았던 것 같아요. 베이스가 없는 상태에서 연기를 하고 노출되는 것은 원치 않아요. 하지만 올해는 긍정적인 것을 전해드릴 수 있는 마음의 안정도 되찾았어요. 열심히 뛸 수 있는 마음가짐이 생겼기에 올해 느낌이 좋네요."

그렇게 배수빈은 '49일'의 민호를 만났다. 아직 시청률은 한 자릿수지만 배수빈은 "입소문이 안나 그런 것 같다"며 "하지만 소 작가님의 작품은 1부부터 20부까지 관통하는 뭔가가 있어요. '찬란한 유산' 때도 시청률이 쌓이면서 올라가는 힘이 있었고요. 저 역시 처음부터 잘 나오는 것보다 조금씩 올라가는 것이 좋아요"라며 그가 말한 긍정의 에너지를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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