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경 "윤나영에 빙의..후유증 길 것 같아"(인터뷰)

'욕망의 불꽃' 종영 앞둔 신은경을 만나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03.26 10:00
  • 글자크기조절
image
'욕망의 불꽃' 종방연에 참석한 신은경 <사진제공=MBC>


지난 7개월, 신은경은 윤나영이었고, 윤나영이 곧 신은경이었다.

오는 27일 마지막 방송을 앞둔 MBC 주말특별기획 '욕망의 불꽃'(극본 정하연·연출 백호민)에서 신은경은 욕망의 화신이나 다름없는 여주인공 윤나영을 맡아 '폭풍 열연'이란 표현이 결코 아깝지 않은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지만, 재벌가를 차지하고 말겠다는 열망만으로 똘똘 뭉친 여인의 지독한 집착은 주말 밤 시청자들을 그대로 홀려버릴 만큼 강렬했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 연회장에서 '욕망의 불꽃'의 종방연이 열렸다. 20년 전 과거의 윤나영이 되어 마지막 야외 촬영을 마쳤다는 신은경을 만날 수 있었다. 그간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해왔던 그녀는 이날만은 만면에 홀가분한 미소를 짓고 취재진을 만났다. "술을 왕창 먹고 싶다"며 화통하게 웃은 그녀는 "아직은 윤나영을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촬영을 마친 소감이 어떤가.

▶방금 전까지 세트 녹화를 하다. 얼떨떨한 상태다. 월요일마다 야외 촬영을 해서 월요일 새벽 3시면 다시 눈이 떠질 것 같다. 지금까지 한 작품들 중에 가장 후유증이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분량이 많다보니 최근 신이 생각난다. 마지막 회에 이순재 선생님과 지금껏 과정에 대해 대화하며 푸는 장면이 있다. 그간 열심히 했다.

-극한 감정신이 많았다. 혹시 실신하지는 않았나.

▶실신은 하지 않았다. 그 어떤 작품보다 잘 먹었다. 최근 야외 촬영 때만 못 먹을 상황이 돼서 좀 비실비실했지.

배우가 캐릭터에 이입이 되면 '빙의'된다고 하지 않나. 이 작품은 '오늘이 살아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그랬더니 오늘이 왔다. 보람있다.

image
'욕망의 불꽃'에서 열연한 신은경의 모습


-윤나영이란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궁금하다.

▶아직은 윤나영을 떠나보낼 준비가 안됐다. 준비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아직 제 안에 있어서 그것이 어떤 모양인지를 모르겠다. 꺼내 보아야 알 것 같다.

-어려웠던 점은?

▶감정 기복이 컸다. 한 커트에도 서너가지 감정 기복이 있는 인물을 그리기가 어려웠다. 그런 다면적인 부분을 최대한 표현해야 했다. 아쉽고 어려웠다.

-몸은 괜찮은지.

▶올 겨울 손끝이 찌릿찌릿 아파와 병원에 갔더니 동상 기운이 있다고 했다. 얇은 옷을 입고 오랫동안 추운 데서 있다 보니 심장에서 보내는 피가 끝까지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 한 번 더 가서 치료를 받아 지금은 괜찮다.

-송사 등 외적으로 힘든 일도 있었다.

▶남의 일이 아니니까, 제 일이니까…. (그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도 안 드리기로 했다. 저 나쁜 사람 아닙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웃음)

드라마에 나온 한 대사가 잊히지 않는다. 내가 민재(유승호 분)에게 한 대사 중에 '남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편하게 살면 꿈을 이룰 수 있겠냐'라고 하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잊히지 않는다.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어렵고 힘든 장면이 많아 더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순재 선생님, 이효춘 선생님, 이보희 선생님, 김병기 선생님은 물론이고 김희정 언니, 조민기씨, 조성하씨, 우리 아들 딸(유승호, 서우)… 모두가 좋았고 잘 지냈다. 매 촬영마다 이 사람들을 보러 가는 것이 좋았다. 끝나면 세 번 씩은 술을 사라고 약속을 받는 중이다.(웃음)

-드라마가 끝나면 어떤 계획이 있나.

▶일단은 쉬고, 따뜻한 곳으로 휴가를 가고 싶다. 의사도 따뜻한 데서 천천히 몸을 이완시키지 않으면 많이 아플 거라고 하더라.

그리고 오늘은 술을 왕창 먹어보고 싶다.(웃음) 저희 촬영이 빡빡해서 회식 기회가 없었는데, 그나마 첫 리딩 때 있던 자리에는 제가 독감으로 술을 못했다. 오늘이 처음이다. 한 잔씩 드리고 또 받고 싶다.(웃음)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