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상견례' 비수기 韓영화 반격? 변칙 개봉?①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03.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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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새벽 이시영 주연의 영화 '위험한 상견례'가 변칙 개봉 논란에 휘말렸다.

31일 정식 개봉에 앞서 지난 26일과 27일 유료시사회를 연 것. '위험한 상견례'는 유료 시사회를 열어 이틀 동안 11만 1994명을 동원, 정식 개봉을 하지 않았는데도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영진위 집계로 '위험한 상견례'는 352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영진위 스크린수 집계는 한 상영관에서 한 차례만 상영돼도 상영관수에 포함된다. 배급사 롯데시네마는 200여 스크린에서 개봉했다고 밝혔다.

통상 유료시사회는 정식 개봉 전 영화에 바람몰이를 일으키기 위해 실시한다. 때문에 블록버스터나 기대작에 실시하는 게 태반이다. 비수기에 아직 A급 배우라 할 수 없는 송새벽 이시영 주연 로맨틱 코미디에 이 같은 유료시사회를 실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이시영이 최근 복싱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영화 외적인 화제가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여러 화제가 몰려 관객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유료시사회를 열었다"며 "다른 영화에 피해를 주려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유료 시사회는 결과적으로 다른 영화들에 피해를 주기 마련이다. 다른 영화 개봉 일정을 조절해 배급을 마친 영화들이 관객을 뺏길 수밖에 없다. 관행처럼 이뤄지곤 했던 유료 시사회는 그동안 메이저 배급사들의 횡포로 비춰졌다. 마치 중소기업들이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대기업이 정식 출고 전에 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한 것과 비슷하다.

3월은 대학교 개학과 봄나들이, 화제작 미비로 관객이 뚝 떨어지는 대표적인 극장 비수기다. 그렇기에 작품성에 승부를 거는 외화들, 근래에는 아카데미 수상작들과 독립영화 등이 주로 개봉한다. 제작하고도 햇빛을 못 보던 창고영화들이 개봉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의미있는 한국영화들도 용기 있기 이 시기를 택하고 있다.

'위험한 상견례'는 예매율도 높아 개봉 성적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스완' '킹스스피치' 등 미국영화들에 1위를 내줬던 한국영화가 모처럼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씁쓸한 것은, 경쟁은 강자나 약자나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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