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영 눈물의 1주기..강제이장 앞두고 '슬픈 남매'(종합)

양평(경기)=문완식 기자 / 입력 : 2011.03.2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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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최진영 묘 인근에 설치된 기념사진 판속에서 웃고 있는 남매 ⓒ양평(경기)=홍봉진 기자


지난해 3월 29일 숨진 고 최진영의 1주기 추도식이 29일 오전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은 남매를 앞세운 어머니의 서러운 눈물과 더불어 강제이장이 예정, 주위를 더욱 숙연케 했다.

◆"진영아, 진영아, 아이고 진영아!"..마르지 않은 母의 눈물에 '숙연'


고 최진영의 어머니 정옥숙씨는 이날 자식을 잃은 슬픈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추도식장에 도착한 정씨는 형형색색의 환한 꽃을 들고 아들의 묘를 찾았다. 그는 말없이 준비해온 꽃다발들로 아들의 묘를 장식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정씨를 비롯한 고인의 아버지 최국현씨와 이영자, 김민종, 정민, 김승현 등 지인들이 참석, 떠나간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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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영의 모친 정옥숙씨가 29일 오전 열린 추도식에서 오열하고 있다 ⓒ양평(경기)=홍봉진 기자



추도예배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추도식에서 고인의 모친 정씨는 예배 중간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느냐"는 성경 구절을 인용한 백승훈(강남중앙침례교회) 목사의 말에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에 추도식 분위기는 엄숙함을 더했다.

추도식이 끝난 뒤 고 최진영의 봉안묘에 앞에 선 정씨는 이내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정씨는 "진영아, 진영아"라고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또 "장가나 가지 이 녀석아, 어찌 먼저 갔느냐"라고 말하며 먼저 떠난 아들을 원망했다. 그는 봉안묘비에 새겨진 아들의 얼굴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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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열린 고 최진영의 1주기 추도식에서 모친 정옥숙씨가 고인의 누나 고 최진실의 봉안묘 앞에서 울고 있다 ⓒ양평(경기)=홍봉진 기자


이어 정씨는 곁에 있는 딸 최진실의 묘 앞에서 더 크게 오열했다. 남매에 대한 그리움에 복받쳐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배우 김민종은 "생전 최진실, 최진영 남매의 행복했던 모습이 눈 앞에 아른 거린다"며 "어머니의 눈물을 보니 마음이 몹시 아프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불법 조성으로 고 최진실·최진영 묘 강제이장 불가피

고인의 가족, 지인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은 조만간 고 최진실, 최진영의 묘가 강제이장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앞서 양평군은 갑산공원묘원에 대해 허가 받은 범위를 넘어 묘역을 조성한 혐의로 양평경찰서에 고발했고, 고인들의 묘를 포함한 수백 기의 묘들이 이장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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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 최진영 남매의 봉안묘(붉은 원). 형광색 선 아래 쪽이 이번에 강제이장 명령을 받게 될 지역이다 ⓒ양평(경기)=문완식 기자


이와 관련 경기 양평군청 주민복지과 관계자는 29일 오전 스타뉴스에 "고 최진실과 최진영의 묘는 갑산공원이 허가 받지 않은 지역에 설치한 묘역 내에 위치 강제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갑산공원묘원은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산 10-2 일대에 묘역 조성 허가를 받았지만, 분묘 93기와 봉안시설 95기 등 총 188기가 허가 범위 외 사유지를 침범, 설치됐다.

관계자는 "봉안시설 중 비어있는 절반 정도는 원상복구명령을 내렸으며, 고 최진실과 최진영의 묘를 포함한 나머지 묘에 대해서는 허가지역 안쪽으로 이장하라는 행정처분을 이번 주 내에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3월 30일까지 1년 내에 이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처분에 불응 시 갑산공원은 이행강제금을 내야한다.

이와 관련 갑산공원 측은 현재로서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다. 양평경찰서는 양평군의 고발과 관련 갑산공원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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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의 봉안묘(왼쪽)와 고 최진영의 봉안묘 ⓒ양평(경기)=홍봉진 기자


갑산공원 연재윤 이사는 이날 스타뉴스에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지금으로서는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양평경찰서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 이사는 "직원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그 전에는 고 최진실, 최진영 묘와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 조사가 끝나는 4월께에나 해결책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최진실, 최진영의 어머니 정옥숙씨는 이날 오전 추도식에서는 이에 대해 별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공원 측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실, 최진영의 남매는 죽어서도 편히 쉴 수 없게 됐고, 어머니의 한숨은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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