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패' 이설아 "금옥이 슬픈사랑 지켜봐주세요"(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04.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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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원 기자 g1still@


그동안은 악녀 전문이라 해도 무방했지만, 이번만은 다르다. MBC 월화드라마 '짝패'의 금옥 이설아(25). 친오빠 천둥(천정명 분)을 마음에 두고 우애인지 애정인지 모를 애틋한 짝사랑에 빠진 대갓집 아가씨다.

"지금껏 누군가를 괴롭히는 역할이었고, 케이블 '리틀맘 스캔들'에서는 엄청난 악역이었어요. 욕을 많이 먹었는데, 요즘엔 좋아요."


이 안타까운 사연에 이설아를 보고 등을 두드려주는 분들도 많이 늘었다.

이설아는 예전에는 '너 왜 그랬니' 하고 항의하는 분이 셨는데 요즘엔 반응이 너그러워졌다며 웃음을 지었다.

"금옥이는 제가 하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더 귀엽고 돋보이게. 제 성격이랑 맞는 면도 있고, 밝고 강하지만 아픔이 있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거든요. 오디션 때도 그런 면에서 어필을 했던 것 같아요."


'짝패'는 여러 모로 이설아에게 힘이 되는 작품이다. 처음으로 앞가르마를 하고 한복을 입는 사극을 촬영했고, 이젠 너무나 익숙해진 기다림 속에서 매 장면을 촬영했다. 이런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앞으로 스스로의 자세도, 자신을 보는 시청자의 눈빛도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슬픈 사랑을 하는 여인을 연기하게 된 이설아는 "금옥이의 슬픈 사랑을 지켜봐 달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앞으로 극이 더 진행되고, 천둥이 친오빠임을 금옥이가 알게 된다면 감정의 진폭, 비극의 깊이 또한 더 커지리라 그녀는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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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원 기자 g1still@


이설아를 보면 시원한 큰 눈과 활짝 웃을 때 더욱 돋보이는 입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도시적인 외모에 새침데기 같은 인상 때문일까? '짝패' 이전에도 부잣집 딸 역할을 도맡아 했다.

"제 이미지가 좀 여우같나요? 많은 역할을 했고, 그 중에서도 악역이나 부잣집 딸을 많이 해 왔어요. 하지만 그 속에서도 여러 경험을 쌓고 있지요. 많이 해온 역할 말고 다른 것이 애 욕심나지 않겠어요. 하지만 아직은 욕심 부리지 않을래요. 아직은 제게 잘 맞는 역할을 하고, 언젠가 제게 선택권이 주어질 땐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사실 이설아는 고2 시절 데뷔해 10년 가까이를 활동해 온 연기자다. '열아홉 순정', '너는 내 운명', '즐거운 나의 집'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왔다. 아직도 떨어지지 않는 '신인'이란 꼬리표가 반가운 것은 아니지만 마냥 속상하기만 했던 시기도 이미 지났다.

"모르는 분들이 신인이라고 하면 '그래도 한 지 7∼8년이 됐는데'하고 서운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말이 지금은 좋아요. 신선하기도 하고, 또 이제부터 다시 해나갈 수 있다는 뜻으로도 들리니까요.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는 그 타이틀을 벗을 날도 오지 않겠어요."

그녀는 "가끔 힘들 땐 포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내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할 때까지는 계속 노력하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신인이라는 말보다 신인의 각오가 중요하다"는 그녀의 다부진 각오에서 곧 '신인'이란 꼬리표를 떼고 사랑받는 안방극장의 연기자로 거듭날 그녀의 앞날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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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원 기자 g1s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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