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쇼 '오스타'가 증명한 3가지 가능성①

배선영 기자 / 입력 : 2011.05.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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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스타2011'TOP4 테이(좌), 임정희, 문희옥, JK김동욱(우)ⓒ스타뉴스
케이블채널 tvN '오페라스타'가 오는 7일 생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3월 26일 프리쇼로 시작된 '오페라스타'는 총 6회의 대결을 거쳐 7일 진짜 오페라스타를 배출하며 시즌1을 마무리 짓는다.


'오페라스타'는 록, 알앤비(R&B)와 발라드, 트롯트 등 다양한 가요장르를 대표하는 가수 8명이 오페라 도전자로 출연, 전국민 투표와 오페라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매회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자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도전 가수는 테이 임정희 JK김동욱 문희옥 신해철 김창렬 천상지희 선데이와 쥬얼리 김은정. 이중 테이와 JK김동욱이 7일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최근 1~2년 동안 방송가에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거세지는 가운데 '오페라스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종영을 앞두고 '오페라스타'가 증명한 3가지 가능성을 짚어봤다.


◆가수들의 재발견, 문희옥 JK김동욱

'오페라스타'와 기타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일반인이 아닌 가수들이 출연한다는 점이다. 물론 MBC ‘나는 가수다’는 열외.

또 '오페라스타'는 가창력으로는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겪는 고군분투기를 그렸다. 발성 창법은 물론, 언어까지 완전히 다른 오페라에 적응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과 인내는 무대에서는 최고였던 이들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했다.

트로트 가수 문희옥은 그 과정에서 자신이 화병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오랜 울증으로 발성에 문제가 생긴 그녀는 익숙한 트로트를 구사할 때는 큰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지만 오페라에 도전하면서는 커다란 장애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제대로 된 소리를 내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 했다. 그런 과정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이제 무대에 선 문희옥의 표정과 손짓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바라봤다. 그리고 다소 불리한 환경에서도 늘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는 그녀의 모습에서 희망을 보게 됐다.

그 결과 문희옥은 '오페라스타'를 통해 중년들의 희망적 존재로 부상했다. '사랑의 거리'를 나긋나긋 부르던 문희옥이 대중들에 재발견된 순간이다.

가수 테이 역시 '오페라스타' 최고의 수혜자 중 한 명이다. 한없이 다정할 것만 같았던 이 발라드 가수는 '오페라스타'를 통해 데뷔 이후 최고로 버라이어티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첫 회 생방송 대결에서 오페라 'La Donna E Mobile (여자의 마음)'을 통해 카사노바의 매력을 한껏 발휘했고 이어 2번째 생방송 대결에서는 'Non Ti Scordar Di Me (물망초)'로 순정남의 모습을 보여줬다.

매회 곡 콘셉트에 맞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그는 줄곧 시청자 문자 투표에서 1~2위를 지켜 늘어난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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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카즈 메라ⓒ스타뉴스


◆오페라 대중화에 큰 기여

'오페라스타'에 출연한 가수들은 너도나도 입을 모아 "어렵게만 생각했던 오페라와 친해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출연 가수들뿐만이 아니다. 6주의 여정을 함께한 시청자들 역시 '오페라스타'를 통해 오페라와 더 가까워졌다.

시청자들은 가수들의 미션 곡을 같이 들으며 "어, 저 노래가 오페라였어?"라는 반응을 보였다. 광고 속 배경음악 혹은 영화 OST를 통해 접했던 곡들이 유명 오페라 중 하나였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테이가 1회 대결에서 도전한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은 모 대형마트 광고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곡이다. 또 선데이가 부른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의 '울게 하소서'는 유명 영화 '파리넬리' 뿐 아니라 수많은 드라마, 광고에 삽입됐던 곡. 이외에도 임정희가 부른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는 모 신용카드CF에 삽입됐으며 JK김동욱의 '투우사의 노래' 역시 광고 속 배경으로 사용돼 대중들에 친근한 곡이었다.

오페라의 대중성 기여에는 심사위원 이자 멘토인 서정학 교수의 역할도 컸다. 그는 엄격하고 딱딱하며 경직돼있을 것 같은 오페라 가수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한 번에 날려줬다. 독특한 말투는 금세 화제가 됐으며 시청자들이 문자 투표에 출연 가수가 아닌 서정학 교수의 이름을 보내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더불어 평소 방송을 통해 접하기 힘들었던 세계적 거장들의 무대를 안방극장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점도 이 프로그램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이었다.

일본의 요시카즈 메라와 이탈리아 조영남으로 불리는 산토 오로는 각각 2회와 3회 무대에 게스트로 출연해 쉽사리 보기 힘든 무대를 제공했다. 또 조수미 역시 오는 7일 방송에서 특별 심사위원으로 출연이 확정됐다.

◆서바이벌 新 심사방식 제시

뿐만 아니다. '오페라스타'는 심사의 방법에 있어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오던 부분을 개선했다.

전국민 실시간 문자투표로 심사를 진행하되 문자투표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2명은 멘토와 전문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최종 탈락여부를 결정지었다. 만약 심사위원 간 2:2 동수를 기록할 경우 시청자들의 선택대로 탈락자가 선정되도록 규칙을 마련해 '나는 가수다'에서 논란이 됐던 재도전의 기회도 처음부터 배제했다.

이외에도 노래가 시작되기도 전에 문자투표가 진행되는 타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달리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동안에만 투표를 할 수 있는 시간차 투표 방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공정성을 강화했다.

그 결과 '오페라스타'의 심사결과는 단 한 차례도 논란이 일지 않았다.

한편 7일 파이널에서는 가수 테이와 JK김동욱이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여기서 선발된 최종 우승자에게는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스페셜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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