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연이은 배우 특집, 정체성 실종 '우려'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1.05.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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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여배우 특집에 이어 명품조연 특집을 준비 중인 가운데 프로그램의 정체성 실종의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

최근 강원도 영월에서 최지우, 김수미, 이혜영, 서우, 염정아, 김하늘 등 여배우 특집 녹화를 진행한 '1박2일'은 오는 20일부터 21일 양일에 걸쳐 '명품조연' 특집 녹화를 한다.


이번 특집에는 성지루, 성동일, 고창석, 조성하, 안길강, 김성태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인 남자배우들이 출연한다.

'1박2일'은 여배우 특집과 명품조연 특집을 통해 그간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리얼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시청자들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여배우들의 '야생'체험과 작품에서만 볼 수 있던 '미친 존재감들'인 명품조연들을 '1박2일'을 통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지금의 국민예능으로 자리 잡은 '1박2일'이 6명의 성인 남자가 선보이는 야생체험이라는 기본 틀에서 벗어나, 정체성을 잃는 게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일고 있다.

'1박2일'의 기본적인 콘셉트는 우리나라 곳곳의 관광명소를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김종민 엄태웅 등 멤버들이 찾아가 소개하는 것. 이 과정에서 복불복게임, 야외취침 등 예능 요소들이 가미되며 시청자들에게 정보와 함께 재미를 안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햇수로 5년동안 방송된 '1박2일'이 그동안 선보인 특집은 명사 박찬호 편, 시청자 참여 편, 국내 거주 외국인 편 등. 이 특집은 잔잔한 감동과 더불어 재미를 선사하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1박2일'이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는 데도 기여했다.

연출자 나영석PD도 그동안 "숨겨진 명소를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담아 알려나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그간 프로그램의 의의를 밝혀왔다.

하지만 잦은 게스트특집은 프로그램의 이러한 '기본'을 희석 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1박2일'이 여배우 특집에 이어 조연 특집을 진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각종 온라인게시판에는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여행지 소개라는 정체성이 실종될 것 같아 걱정이다", "한 번도 아니고 계속되는 배우 특집은 '1박2일'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안타깝다"고 반응했다.

또한 '1박2일'이 최근 여배우를 비롯한 명품 조연배우 특집을 연이어 기획하면서 동시간대 경쟁프로그램에 대한 견제 전략도 엿보인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동시간대 경쟁프로그램인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가 큰 인기를 모으며 시청률 격차를 좁히고 있는 상황에서 배우 특집으로 일종의 '맞불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나는 가수다'외에도 오는 22일 SBS에서 야심차게 준비 중인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를 내세운 '키스 앤 크라이'에 대한 사전 대비도 될 수 있다.

김연아는 연예인 이상으로 국민적 관심이 높은 터라 '키스 앤 크라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높다.

'나는 가수다' 열풍과 '피겨퀸' 김연아의 등장을 앞두고 '1박2일'이 내놓고 있는 '비책'들이 시청자들에게는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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