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원 마무리 '동해야' 웃었다, 시청자도 웃어라

하유진 기자 / 입력 : 2011.05.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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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인기드라마 KBS 1TV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극본 문은아, 연출 김명욱 모완일)가 13일 종영한다.

'웃어라 동해야'(이하 '동해야')는 연일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평일 저녁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동해야'는 해외 입양, 미혼모 가정, 정신지체 등 한국사회의 고질적 문제들을 가족의 사랑으로 풀어내겠다는 기획의도로 출발했다.

실제로 드라마 초반부에는 미국에서 온 안나(도지원 분)와 동해(지창욱 분)가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모습과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현실감 있는 스토리 전개를 보여줬다.

극 초반 동해의 옛 연인으로 나온 새와(박정아 분)의 지나친 복수로 인해 막장 드라마 논란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당시 새와의 행동은 극 전개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설정이었으므로 논란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끊임없이 새로운 인물을 투입, 새로운 갈등을 조성하고 기존 인물 간에 관계를 만들어 냈다. 이는 시청자들로부터 '분량'을 채우기 위한 전개라는 지적도 받았다.

이유야 어찌됐든, 시청자들은 '웃어라 동해야'를 보는 동안 행복했다. 안나나 동해처럼, 시청자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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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 동해도 모자라 안나까지… 출생의 비밀 2번 등장

'동해야'는 처음부터 동해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새와의 갖은 방해공작으로 안나와 김준(강석우 분) 국장이 서로 동백, 제임스라는 사실을 아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120회 이상. 시청자들은 '오늘이면 밝혀질까, 내일은 밝혀질까'하는 마음으로 '진실의 폭로'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그리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다다른 순간 마침내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 시청자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었다.

하지만 동해가 김국장의 아들이란 사실이 밝혀지기가 무섭게 곧 안나의 친부모가 등장, 두 번째 출생의 비밀을 예고해 시청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출생의 비밀'은 이미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드라마에서 쓰인 해묵은 소재. '동해야'는 이를 두 번이나 사용해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지루한 전개를 이어갔다.

그리고 안나의 엄마가 '호텔 사장님'이란 사실을 지키기 위해 또 새와는 복수에 동분서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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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웃어라 동해야' 캡처


◆ 절대 포기 못한다더니… 알고 보니 진심 테스트?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극을 이어 가려 했던 전략은 어설픈 삼각관계를 조성하고 제대로 수습되지 않은 찜찜함을 남겼다.

이봉이(오지은 분) 오빠인 태훈(알렉스 분)의 친구 김선우(정은우 분)가 등장했다. 김선우는 오래전부터 봉이를 좋아했던 설정으로 나와 도진과 연합해 동해를 파멸로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또 이미 오래전 사라진 카멜리아 호텔 부주방장 백유진(최윤소 분)이 다시 등장해 봉이와 동해 사이에서 갈등을 조성했다.

백유진은 온갖 친척을 동원해 마련한 주식을 무기로 봉이에게 "남편 동해를 포기하지 않으면 도진의 편에 서겠다"고 협박했다.

동해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었던 봉이는 결국 백유진에게 동해를 양보하겠다고 통보했다. 황당한 건 이에 백유진이 "네가 정말 동해씨를 좋아하는지 확인하려 했다"며 '쿨'하게 포기한 것.

드라마 내내 동해에게 집착하고 일주일 간 봉이를 압박하던 백유진이 돌연 동해에게 마음을 돌린 것은 납득하기 힘든 전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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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웃어라 동해야' 캡처


◆ 한명도 빠짐없이 다 이어줘야지… '러브라인이 남발'

드라마 속에서 유일하게 짝이 없었던 변술녀(박해미 분)도 작가의 도움으로 짝을 찾았다. 카멜리아 호텔의 주방장으로 나오는 방귀남(김진수 분)이 그 주인공.

두 사람은 100회가 넘는 시간동안 단 한 번의 인연도 없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변술녀의 치맛자락이 들춰지는 장면을 방귀남이 목격하면서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방귀남이 끊임없이 변술녀의 미용실을 찾아 구애한 끝에 둘은 함께 밤을 보내고 커플이 됐다.

종영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방송은 도진과 동해가 동해시에서 격투를 벌이며 끝났다.

동해도, 도진도, 안나도 웃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견된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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