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 연기자? 알렉스는 역시 가수죠"(인터뷰)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1.06.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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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연기자 알렉스 ⓒ임성균 기자


욕심 많은 남자다. 그룹 클래지콰이의 멤버이자 '요리사 출신 가수', '로맨틱 가이'란 화려한 애칭까지 알렉스의 이름 앞에는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알렉스 하면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의 로맨틱한 모습을 떠올리는 이도 있고 최근 종영한 KBS 2TV 일일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 출연한 연기자 알렉스를 떠올리는 이도 있다. 혹자에게는 라디오 DJ, 뮤지컬배우, 요리사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가수와 배우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에게 있어 연예계는 잘 놀 수 있는 '판'과도 같다. 이번에는 본업인 가수다. 무대 위 달달한 러브송을 부르는 이 남자. 알렉스가 감미로운 새 노래들을 가득 담은 2집을 내밀었다.

3년 만에 보는 가수 알렉스다. 로맨틱한 매력에 물론 남성적인 분위기도 추가됐다. 마치 달콤한 요리에 거친 소스도 뿌려진 새 음반. 건조하면서도 슬픔을 억제하는 듯한 목소리, 여기에 광활하게 펼쳐지는 그만의 외침도 고스란히 담겼다.

그 간 연예계 여러 분야에서 활약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행복을 느낀다는 그가 이번에는 무대 위에 섰다. '요리사 알렉스', '연기자 알렉스' 보다 '가수 알렉스'가 편하다는 그와 새 음악을 함께 들어봤다.


-3년 만에 가수 알렉스로 만났다. 소감은.

▶ 편안한 느낌이에요. 기분이 그래서 그런지 앨범 자체도 편안하고 투박한 느낌이에요. 1집 때는 수정도 많이 그랬는데. 이번엔 진짜 음악을 하는 그런 느낌이죠.

-연기 활동과 병행하면서 바쁘진 않았나.

▶ 드라마를 하고 난 뒤 정말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물론 제 본업인 가수였죠.

역시 가수로서 여기저기 인터뷰를 다니자니 정신이 없네요. 연예계 데뷔 자체를 가수로 해서 그런지 가수 출신은 어쩔 수 없나 봐요. 너무나 무대가 그리웠죠.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을 하다 보니 정체성 혼란이 오기도 했어요. 그럴수록 노력 해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없어요. 이번에는 가수 알렉스라 제 음악들에 자신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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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연기자 알렉스 ⓒ임성균 기자


-정규 2집 'Just Like Me'를 소개하자면.

▶1집은 '우리 결혼했어요' 방송 때와 맞물려서 '로맨틱 가이' 이미지가 굳혀 졌던 것 같아요. 당시에도 로맨틱한 음악은 그냥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을 했을 뿐인데 마치 방송 이미지와 겹쳐서 노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죠. 지난 앨범이 감상적인 곡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에는 보다 내추럴하고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앨범이에요.

-김동률을 비롯해 외부 작곡가와의 작업이 눈에 띈다.

▶이번 앨범은 리얼 연주로 생동감도 더했고 외부 작곡가와의 작업도 많이 한 편이에요. 김동률 씨는 이번에도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의 곡을 주셨고 싱어송라이터 심현보 씨는 펑키한 리듬의 업 템포곡을 새롭게 주셨어요. 재즈 뮤지션 김광민 씨도 직접 피아노 세션으로 참여해 주셔서 드라마틱한 노래도 나왔죠.

-앨범 작사, 작곡 작업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이번에는 작업에 손대지 않고 실력있는 작사, 작곡가들에 맡겨봤어요. 제 얘기를 직접 하게 되면 더 쉽게 지칠 것만 같아서 더 잘하는 분들에게 부탁을 드렸죠. 덕분에 클래지콰이 때와도 다른, 제 1집과도 다른, 투박한 느낌의 음반이 완성됐어요.

-가수 이외에 연예계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은 어떤가.

▶원래 후회 없는 일이 없도록 이것저것 많이 해보려고 해요. 기회가 오면 좋게 생각해 보는 편이죠. 모든 경험에는 마이너스 보다는 플러스만 존재하지 않을까요. 좋은지 안 좋은지는 직접 해봐야 아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다고 욕심만 내면서 닥치는 대로 하지는 않아요. 제 능력이 허락하는 한 다양하게 해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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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연기자 알렉스 ⓒ임성균 기자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가수 활동에 임하는 각오는.

▶지금껏 약 13장의 앨범을 발표했어요. 하지만 늘 새로운 기분이에요. 1집이 서른 살에 맞춰 나온 것이라면 이번에는 서른셋의 나이가 되었죠. 그냥 전 서른 셋 먹어 2집을 발표한 신인 가수 알렉스랍니다.

-스스로 '요리 잘하는 남자' 이미지는 어떻게 생각하나.

▶연예인으로 데뷔하기 전에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싶어 전문적으로 요리를 해왔어요. 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 것뿐이죠. 요리라는 것이 '맛과 멋'이 공존하는 거잖아요. 늘 요리는 즐기는 편이에요.

-최근 여자친구와 열애를 인정했다. 어떻게 지내나.

▶열애설 기사가 났을 때는 많이 당황했어요. 물론 여자친구에게 이런저런 피해가 갈까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었죠. 여자친구에게도 가끔 특별한 날이면 장을 봐서 요리를 직접 해주기도 해요. 나이가 드니 연애에 보다 신중해 지기도 하죠.

-연기자로서 '파스타'에 이어 '웃어라 동해야'도 마쳤다.

▶이번에 일일드라마를 하면서 주변에서 더 걱정이 컸어요. 하지만 제게 어울리는 요리사나 로맨틱한 느낌 보다는 새로운 캐릭터라서 오히려 더 끌렸는지도 몰라요. 궁상맞은 캐릭터는 저로선 도전이었죠. 제 스스로도 많이 배운 계기가 된 작품이에요. 식당 가면 어머니 팬들이 측은하게 쳐다보기도 해요.(웃음)

-2집 활동을 앞두고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이번에는 공연을 많이 하려고 해요. 1집 때는 대극장 공연을 많이 했는데 소극장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요. 건반 하나 놓고 자유로운 소극장 콘서트 말이죠. 손님들에게 와인이나 맥주도 제공하고 신청곡도 받는 그런 공연이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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